[정병근기자] 김희애 대신 김성령이 강력1팀과 '미세스캅2'를 이끈다.
4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주말드라마 '미세스 캅 2'(황주하 극본, 유인식 연출)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유인식 PD는 "시즌1 때 연기자들과 세계관을 이어가는 걸 시도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래서 새로운 '미세스 캅 2'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미세스 캅 2'는 시즌1에서 승진한 박종호(김민종)이 형사과장을 맡아서 팀을 이끌게 되고 새로운 팀장 고윤정(김성령)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고윤정과 독특한 개성을 지닌 팀원들이 모인 강력 1팀의 활약을 그린 수사극이다.
인물 관계도로 보면 시즌1의 김희애의 역할을 김성령이 하게 된다. 그만큼 김성령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성령은 "시즌1을 즐겁게 봤다. 전작보다 아줌마 경찰로서의 모습이 더 잘 드러날 것"이라며 "드라마 '시그널'이나 '미세스캅' 시즌1의 여형사에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매니시하고 중성적이고 거칠다. 저는 그렇지 않다. 굉장히 아줌마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령이 연기하는 고윤정 캐릭터는 미스코리아도 울고 갈 미모와, 연예인 공항패션이 부럽지 않을 세련된 스타일과 와인 빛 염색머리 등 딱 보면 강력계 형사임을 도저히 떠올릴 수 없는 인물이다. 다혈질이라 감정기복이 심하고 쉽게 흥분하지만 또 금방 식는다.
김성령은 "외적인 부분에서도 운동화 대신 하이힐을 신고, 화장도 다르다"며 "시놉에서도 헤어나 네일아트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명기돼 있었다. 드라마기 때문에 볼거리와 재미를 많이 가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여지는 부분 외에 아픔과 갈등이 공존하는 캐릭터"라며 "아줌마가 아닌 아줌마 경찰로서 보여주는 부분들이 많다. 또 가족 내에선 엄마와 아내로서 억척스러운 내면이 숨겨져 있다. 수사물이라는 틀 안에서 최대한 그런 부분들이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출연하는 김민종은 "전 시즌에서 김희애 씨, 이번에 김성령 씨를 모두 경험해 본 결과 실제로도 극중 캐릭터도 이번 시즌이 훨씬 세다"면서 "화통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김성령을 주축으로 강력 1팀 형사로 오승일 역의 임슬옹과 신여옥 역의 손담비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오승일은 완전 FM이라 '오대감'이라 불리는 인물이고, 신여옥은 독종이라 소문이 나고 본의 아니게 일진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형사 캐릭터다.
손담비는 시즌1에서 이다희가 연기한 캐릭터와의 차이점에 대해 "일단 캐릭터가 많이 다르다. 내가 연기하는 여옥은 다혈질적이고 손과 발이 먼저 나간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그런 부분이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손담비는 자발적으로 매일 액션스쿨을 다니며 액션 연기를 선보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유인식 PD는 손담비에 대해 "눈빛이 좋다. 다른 테크닉보다 중요한 건 진심이 보이는 배우의 눈빛이라고 생각한다"며 "액션 연습을 하라고 했더니 설 연휴에도 무술팀을 쉬지도 못하게 만들 정도로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성령, 임슬옹, 손담비의 강력 1팀에 대적을 하게 되는 악역 이로준 역은 김범이 연기한다.
김범은 "화제를 모은 악역 연기를 다양하게 모니터 했다. 제가 맡은 역할은 사이코패스적인 느낌이 아니라 일종의 강박증이다. 또 제가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못 참는 성격이라 그런 부분에서 '리멤버' 남규만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많이 바뀌었지만 작가 감독 및 스태프들은 시즌1 때와 거의 똑같다. 이전 시즌 촬영장의 좋은 분위기도 고스란히 옮겨왔다.
김민종은 "시즌1을 찍다보니 정도 많이 들었고, 이 감독님들과 또 만나고 싶었다. 시즌1을 끝내고 시즌2를 하자고 우겼던 상황이 현실이 되다 보니 너무 행복하다. 시즌1만큼이나 시즌2 현장이 따뜻하고 훈훈하다. 이런 현장은 처음 봤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유인식 PD는 "시즌1이 현실적인 수사극이었다면 시즌2는 조금 더 유쾌하고 조금 더 활기차고 사이다 같이 통괘한 드라마"라고 했다.
'미세스캅2'는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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