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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혹독한 3삼진 데뷔전 '예방주사'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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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석 모두 삼진 당해, 파울 1개 쳤을 뿐 배트에 공 못 맞춰

[정명의기자] KBO리그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홈런왕'도 메이저리그 첫 실전 경기에서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다. 적응을 위한 값진 예방주사다.

박병호(30, 미네소타)가 혹독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포트마이어스 젯블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석 3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박병호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 능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공을 배트에 제대로 맞히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다.

1회초 2사 만루 찬스. 첫 타석부터 좋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박병호는 보스턴의 선발로 등판한 왼손 유망주 헨리 오웬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초구 직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2구째는 볼, 3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 4구째 직구에 또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3회초에도 2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번에도 박병호는 사이드암 노에 라미레즈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초구 체인지업에 헛스윙, 2구째 직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내며 카운트가 몰렸고 3구째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5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좌투수 브라이언 존슨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파울 1개를 기록했을 뿐, 방망이를 제대로 내보지 못하고 4구만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박병호는 6회 선발 라인업이 대폭 교체되는 가운데 아담 워커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

박병호에게는 혹독한 데뷔전이었다. 홈런과 안타는커녕 페어라인 안쪽으로 날아가는 타구도 하나 없었다. 방망이를 휘두르면 헛스윙이 됐고, 지켜보는 공은 스트라이크였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아직 적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 첫 실전 경기에 긴장한 탓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진은 홈런 타자의 숙명이다. 지난해까지 활약했던 KBO리그에서도 박병호는 삼진이 많은 편이었다. 이날 3개의 삼진이 큰 문제가 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삼진 3개가 모두 4구 이내의 승부에서 나왔다는 점은 박병호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아직 투수들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분명한 것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 혹독했던 첫 실전은 박병호에게 메이저리그의 무서움을 깨닫게 해준 일종의 예방주사라 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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