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윤덕여호가 이번에도 놀라운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5일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예선이 열리는 일본 오사카에 입성했다. 한국은 29일 북한전을 시작으로 3월 2일 일본, 4일 호주, 7일 중국, 9일 베트남 순으로 싸운다.
아시아에 주어진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은 두 장이다.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예선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북한, 일본과의 1~2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두 팀을 상대로 최소 1승 1무는 해야 본선행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한국 여자축구는 올림픽 본선 진출 경험은 없지만, 지난해 여자 월드컵에서 16강까지 오른 저력을 믿어보려 한다.
북한은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 모두 출전했던 전통적인 강팀이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을 2-0으로 꺾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이 일방적으로 밀렸던 경기는 아니라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싸울 만하다.
북한전을 잘 넘으면 일본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은 월드컵 준우승국이다. 절대 강호임이 확실하지만 대표팀 멤버 구성에서 미묘한 변화가 보인다. 리더 격이었던 사와 호마레가 은퇴했다. 구심점이 없다는 점에서 집요하게 공략을 한다면 일을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 일부 주전급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대회 방식은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가 없는 풀리그 방식이다. 매 경기 90분으로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승부를 걸어보기에 괜찮은 조건이다. 골을 먼저 넣기만 한다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능력이 좋은 한국대표팀 입장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운영을 할 수 있다.
한국대표팀은 지난달 중국 4개국 초청대회를 통해 기본을 다졌다. 지난 4일부터는 전라남도 목포에서 집중 훈련을 통해 조직력 극대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경기 일정이 상당히 빡빡해 체력 훈련을 많이 소화했다. 또, 전술 훈련에도 집중했다. 한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을 해낼 수 있는 멀티 능력 갖추기에도 열을 올렸다. 최종 엔트리 20명도 이런 기준에 부합한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공격수 박은선과 수비수 심서연(이상 이천대교)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 윤덕여 감독도 "경기 일정과 20명의 명단을 고려하면 복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들이 필요하다"라며 멀티 능력으로 버텨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최근 일본 무대에 진출한 '캡틴' 조소현(고베 아이낙)은 공격 2선과 중앙 미드필더 등의 포지션을 소화한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역시 어디서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뭉친다면 원하던 올림픽 진출도 가능할 수 있다. 윤 감독은 "올림픽에 가겠다는 마음들이 충만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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