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첫 경기는 무조건 이긴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전북 현대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FC도쿄(일본)와의 1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강희 감독과 주장 권순태가 나서 출사표를 던졌다.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 보강으로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알렸던 전북은 조1위로 16강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최강희 감독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는 것과 2위로 통과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전반기 목표로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5월까지 16강에 진출하는 것을 잡았다. 조별리그 홈경기 3번은 모두 이겨야 한다. 무엇보다 첫 경기고 중요하다.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23일 FC도쿄전 승리를 약속했다.
의지는 강하지만 일본 J리그 팀과 전북의 인연은 좋지 않다. 지난해 감바 오사카와의 8강 2차전에서도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최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는 듯 "선수 영입을 많이 했다. 올 시즌에는 과거 모습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같이 고민하고 준비를 했다. 올해는 지난 전적과 상관없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앙 수비수 김기희가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며 전력에서 이탈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이적이) 이루어졌다. 이적보다는 선수들 분위기 때문에 걱정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표정과 행동에서 동요 없이 훈련을 잘 준비하고 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조직적인 것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됐다. 내일부터 몇 경기를 소화하면 훨씬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라며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전했다.
동계 훈련 내내 발을 맞췄던 김기희의 이적이 아무래도 경기력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까. 최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이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선수 구성이 완성된 상황에서 전혀 뜻밖의 이적이었다"라고 다소 아쉬움을 내비친 뒤 "대체 자원이 있다. 물론 중앙 수비는 부상과 경고가 많다. 그래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비수들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의논해야 할 부분이지만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라고 정리했다.
1월 내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돌아와 전남 목포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던 최 감독은 "UAE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후 김신욱과 에릭 파탈루가 합류하고 목포에서 전지 훈련한 것이 더 성과가 있었다. 당시보다 지금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아졌다. 군사훈련을 다녀온 김신욱, 이재성, 문상윤도 90% 이상 몸상태를 끌어 올렸다. 부상자가 없다면 좋은 상태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최상의 상태임을 강조했다.
주장 권순태도 "첫 경기가 홈에서 열린다. 홈에서는 지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 올 시즌의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매 경기 중요하지만, 첫 경기인 만큼 단추를 잘 끼워서 16강 진출의 발판을 만들겠다"라고 승리를 예고했다.
한편, 도쿄의 조후쿠 히로시 감독은 "전북은 선수층이 두껍고 높이와 스피드도 있다. 기술과 드리블 능력이 좋은 선수들도 있다. 대책이 한둘이 아니지만, 개인 그리고 팀이 실수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골 결정력이 좋은 이동국과 장신의 김신욱이 경계대상이다. 두 명 모두 특징이 있지만, 봉쇄를 위해 전술적으로 대비했다"라며 만반의 준비를 갖춰 좋은 승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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