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성근 감독이 현재 한화 이글스의 선발과 마무리를 진단했다. 마무리가 든든한 반면 선발진은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마운드의 보직별 구상을 간단히 전했다. 보직이 확실히 결정난 선수는 '선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로저스뿐이다.
먼저 김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묻는 질문에 "이제부터 봐야지"라며 "후보는 많다. 윤규진이 돌아왔고, 정우람이 좋아졌고, 권혁이 있고, 박정진이 괜찮다"고 답했다. 핵심 불펜 4명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정우람.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FA로 영입한 정우람은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에서도 마무리 역할을 맡은 경험이 있다. 윤규진과 권혁, 박정진도 한화의 뒷문을 책임졌던 선수들이다.
관건은 몸상태. 윤규진은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았고, 박정진 역시 시즌 막바지 팔꿈치 통증이 있었다. 권혁은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다행히 윤규진의 재활이 순조로운 것을 비롯해 박정진과 권혁의 현재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그만큼 한화의 올 시즌 뒷문은 든든한 상태다.
문제는 선발진. 로저스 외에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이 없다"며 "후보로는 김민우도 있고, 안영명, 송창식 등이 있다. 용병도 한 명 와야한다. 후보가 많다는 것은 곧 (확실한 선수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선발로 10승을 거둔 안영명 역시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 물론 불펜보다는 선발이 유력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김 감독은 "작년에 10승을 했지만, 5이닝을 넘긴게 몇 경기인가"라고 물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안영명은 35경기(선발 27경기)에 등판해 125.1이닝을 소화,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 역시 한화는 선발보다 불펜의 비중이 높은 마운드 운용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든든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선발 투수들의 분전이 한화 성적의 열쇠인 셈. 한 자리 남은 외국인 투수를 잘 뽑아오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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