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괴물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스프링캠프 실전 등판을 건너뛰기로 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로저스는 실전 등판을 미루기로 했다고 20일 말했다. 김성근 감독도 인정한 내용이다.
지난해 시즌 중 한화에 교체 외국인선수로 입단, 완투쇼를 펼치며 '괴물'이라는 수식어를 받은 로저스다. 시즌 종료 후에는 역대 외국인 최고액인 190만달러의 높은 몸값에 재계약을 맺었다.
로저스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한국 팀에서 처음 경험하는 시즌 준비다. 그만큼 모든 것이 새롭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사령탑. 외국인 선수로서 김 감독이 이끄는 훈련량은 생소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로저스는 "확실히 훈련량이 많은 것 같다.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조금 피곤하지만 감독님 스타일이라 생각한다"며 "또 감독님이 특별히 배려를 해주셔서 괜찮다. 그래서 이번 캠프 때는 실전 등판을 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원래 내일이나 모레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팔꿈치 쪽이 좀 당긴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증상이지만,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전에 캠프 때부터 철저한 관리를 해주고 있는 셈이다.
로저스는 고치에서 진행된 한화의 1차 캠프에서는 불펜 피칭까지 순조롭게 마쳤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기로 했다.
따라서 로저스의 실전 점검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3월 초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지금부터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로저스의 말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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