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서울 이랜드FC는 창단 첫 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4위의 성적을 거뒀다. 승격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3위 수원FC와 3-3으로 비겨 원했던 클래식 승격의 꿈을 이루어내지 못했다.
승격의 영광은 수원FC가 모두 가져갔다. 수원FC는 이번 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연일 화제의 대상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 등 작은 움직임에도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를 바라보는 서울E는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리그에 뛰어든 지 2년차가 된 서울E는 창단 첫 해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수비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공격적인 팀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지만,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수비도 잘하는 팀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선수 영입도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량이 예상외로 저조했던 인물들은 계약을 해지하거나 이적시켰다. 선참 중 한 명이었던 조원희가 떠나 리더십 공백이 우려됐지만 김영광, 김재성이 건재하고 전북에서 영입한 이규로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해 벽을 단단히 세웠다.
시즌 대비 다섯 차례 연습 경기 전적도 나쁘지 않다. 3승 2무(8득점 1실점)로 패배가 없고 실점도 최소화하고 있다. 맞춤 선수 영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중앙 수비수로 영입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운 김동철이 1차 저지선 역할을 무리없이 해내면서 기대가 더 커졌다. 측면에서는 이규로가 보이지 않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FC에서 온 벨루소는 서울E의 착한 축구를 떨쳐버리고 거칠게 상대와 맞서고 있다.
16일 김상호 전 강원FC 감독이 지휘하는 상하이 선신(중국)과의 연습경기에서는 첫 실점을 했지만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한 실업팀 관계자는 "김동철과 주민규, 벨루소의 움직임이 가장 뛰어났다. 특히 수비에서 버티는 힘이 생겼다"라고 달라진 서울E의 전력을 평가했다.
선수들은 수원FC가 수원 삼성과 '수원 더비'를 만든 것처럼 서울E도 클래식 무대에 올라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갖기를 꿈꾸고 있다. 승격 실패가 오히려 서울 더비전에 대한 염원을 더 크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골키퍼 김영광은 "(클래식에서) 서울 더비를 정말로 해보고 싶다. 강남-강북 더비가 되면 축구발전에 정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서울 더비로 축구붐이 일어나길 바란다. 우리의 승격을 통해 축구발전에 일조하고 싶다"라며 의욕을 다졌다.
지난해 공격수로 변신해 23골을 넣으며 주목받았던 주민규도 마찬가지. 그는 "23골을 넣었어도 승격을 하지 못하니 소용이 없더라. 모두가 승격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승격해 클래식에서 뛰겠다"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만약 승격한다면 타 구단에서 이적 제의가 올 경우 어떨 것 같냐는 어려운 질문에는 웃으면서 "구단과 함께 가겠다. 서울E도 돈을 쓸 줄 아는 구단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E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연고지 정착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송파구, 강남구 일대 팬심 공략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유스팀 구성이 완료되면서 팀의 뼈대도 완성됐다. 경기장 활용 문제가 여전히 머리 아픈 일로 남았지만, 선수단과 구단 사이의 단합이 잘 되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하지 않는다.
마틴 레니 감독은 "팀이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더욱 좋아지고 있다. 올해는 수비가 튼튼해졌다. 승격을 노리기에 충분한 조건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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