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걸그룹 포미닛이 진일보한 걸크러쉬로 돌아왔다. 대중들의 호불호를 예상했다던 포미닛, 아쉬움도 있지만 도전과 변화에 대한 후회는 없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궁금증이 컸던 컴백이었다. 포미닛의 음악, '역대급'이라는 콘셉트가 궁금했다. 포미닛은 여타 걸그룹과는 색깔이 다른 걸그룹이었다. 걸그룹 특유의 청순하고 여성스러움을 앞세우기보다 '걸크러쉬'로 대중들을 공략했다. 실험적인 음악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포미닛만의 색깔을 구축해왔다.
지난 1일 발표한 미니 7집 음반 '액트세븐(Act.7)'의 타이틀곡 '싫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더 세지고 더 성숙해진 음악에 대한 호평도 있었으나 음원 성적은 아쉽다.
12일 KBS2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만난 포미닛 멤버들의 표정은 밝았다. 포미닛은 "호불호를 예상했다. 아쉬움도 있다. 어려울 수도 있는 음악을 대중들이 좋아하게 만드는 게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라고 말했다.
포미닛 멤버들은 이번 앨범의 성적에 대해 "국내에선 역대 최고 안 좋은 숫자"라면서도 "해외에서는 반응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미닛의 '싫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미국의 유명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추천곡으로 온에어 되며 화제가 됐다.
타이틀곡 '싫어'는 덥스텝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 유명 DJ 스크릴렉스와 국내 작곡가 서재우, 손영진이 공동 작곡한 EDM 힙합장르 댄스곡. 사운드가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평이 많다. 포미닛은 "쉽지 않다"라면서도 "무대에서 보여줄려고 한다"고 말했다.
포미닛은 2009년 데뷔한 이후 쭉 '걸크러쉬' 안에서 다양한 변화와 모험을 시도해왔다. 이번 앨범 역시 더 세고, 더 강력해졌다. 멤버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변화다. 아마 성적에 연연했다면 이같은 모험은 두려웠을 터.
포미닛은 "음악 색깔이 달라졌다. 비슷한 것을 추구하기보다 새로운 모험을 즐긴다. 몸 속에서 그러한 변화를 갈구한다. 새롭지 않으면 타이틀곡으로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미닛의 '볼륨업' 역시 1위를 한 번도 못 했지만 3년이 지나고 나니 좋다고 한다. 일등을 못해 아쉬울 수 있지만 모험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의 어려움을 무대로 풀어내겠다는 포미닛의 말처럼, '싫어' 무대는 지루할 틈 없이 변화무쌍하다.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 군무를 선보인다. '역대급 화려한' 무대에 데뷔 8년차 멤버들의 내공이 무대에 녹아들었다. 예쁘다는 말보다 멋지다는 말이 어울리는 유일한 걸그룹 팀이 아닐까.
포미닛은 "매번 달라진 개성과 색깔을 보여주는게 목표다. '예뻐야 해' '청순해야 해'라는 말을 못 들어도 괜찮다. 멋있는 걸그룹이라는 평가가 좋고 자부심이 있다"라며 "10년 뒤에 봐도 세련된 팀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독 여자팬이 많다는 말에 "남자들은 쉽게 마음이 변한다. 여자들이 의리가 있다. 데뷔 초부터 8년 동안 알고 지낸 여자팬들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든 앨범이 그렇지만 이번 포미닛 앨범 역시 큰 공을 들였고 여러모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멤버들은 "'미쳐'보다 콘셉트가 셀 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내면적으로 '센' 느낌을 담아냈다"라며 "다음 앨범에도 새로운 걸크러쉬를 찾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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