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2군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지난해와는 달라진 2군 캠프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LG 2군 선수단은 2일 인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한다. 29일까지 27박28일 일정의 스프링캠프다. LG는 지난 2014년부터 2군도 해외로 전지훈련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2군 캠프를 통해서는 양석환과 안익훈이라는 히트상품이 탄생했다. 양석환은 시범경기부터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1군 선수로 성장했고, 안익훈 역시 뛰어난 중견수 수비를 바탕으로 LG 외야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LG 2군 캠프는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 등번호 9번 이병규를 비롯해 정현욱, 김광삼, 신승현, 장진용, 김용의 등 1군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김동수 2군 감독은 세 그룹으로 나눠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첫째로 고참 선수들에게는 자율성을 부여하고, 둘째로 1군 백업 역할이 기대되는 중견 선수들은 장점을 특성화시킬 훈련을 준비 중이다. 셋째로 그 외 젊은 선수들은 강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나이 많은 선수들이 좀 있다"며 "그 선수들은 1군에 꼭 필요한 선수들인데, 기량이 부족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어떻게 보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아졌다. 코칭스태프에게도 선수들에 맞춰 따로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을 했다. 할 일이 많아져 고생하는 코치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며 "2군의 역할은 1군에서 필요한 선수들을 제때 올려보내는 것이니까 준비를 잘 해놓아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지난해 2군 캠프가 새로운 '히트상품'을 배출했다면, 이번에는 기존의 전력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2군 캠프를 떠나는 선수들 중에는 언제 1군으로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는 (양)석환이, (안)익훈이가 1군으로 가서 잘해줬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젊은 선수들 중에 당장 1군으로 올라갈 선수들이 많지 않다. 작년에 함께 했던 선수들이 이번에는 전부 1군 캠프를 따라갔다"고 말했다. 지난해와는 달라진 선수 구성을 설명한 말이었다.
그렇다고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1군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2군의 본래 역할은 팀의 미래 자원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다. 김 감독도 이같은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트리플A보다 가능성 있는 싱글A, 더블A 선수들이 빅리그로 올라가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2군에 있는 선수들이 2~3년 경험을 쌓아 1군 선수가 돼줘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의 경우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키워나가겠다는 뜻이다.
2군 캠프의 최고참이 된 이병규도 그동안 후배들을 이끌고 성실히 훈련을 소화했다. 김광삼, 장진용, 김용의 등 중견 선수들도 1군 콜업을 기다리며 구슬땀을 쏟았다. 어느 때보다 즉시 전력감이 많은 LG의 2군 캠프가 미래 자원의 육성이라는 기본 과제와 함께 대만으로 떠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