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전력과 KGC인삼공사가 삼성화재, 현대건설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한국전력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7 22-25 25-18 25-23 15-9)로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한국전력은 11승 16패 승점 36이 됐다. 5위로 제자리를 지켰지만 삼성화재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삼성화재는 승점 3 추가에 실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16승 11패 승점 45로 4위에 머물렀다. 3위 대한항공(17승 11패 승점 52)과 격차는 여전히 크다.
한국전력은 얀 스토크(체코)와 전광인이 각각 39점과 26점씩을 올리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전진용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3점으로 제몫을 충분히 했다.
삼성화재는 주포 그로저(독일)가 33점으로 분전했고 이선규와 지태환 두 센터가 각각 12, 13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극적으로 뒤집어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국전력에게 세트 후반까지 18-22로 끌려갔지만 이 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상대 터치넷 범실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그로저의 오픈 공격으로 23-23을 만들었다. 이후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듀스가 됐고 25-25 상황에서 그로저가 서브득점에 이어 후위 공격을 성공시켜 1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도 세트 후반 리드를 잡았다.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그로저가 시도한 시간차 공격에 이어 지태환의 속공이 점수로 연결되며 24-21로 리드해 승기를 잡았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줬지만 한국전력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스토크와 전광인 쌍포를 앞세워 3세트에 이어 4세트도 연달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전력은 4세트에서 22-19로 여유있게 앞서다 삼성화재에게 24-23까지 쫓겼다. 그러나 스토크가 후위 공격을 성공시켜 세트 승부를 끝냈다. 1세트 때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마지막 5세트에서 두 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서로 시도한 공격을 수비로 커버하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고비마다 뒷심에서 조금씩 앞서갔다.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던 강민웅과 전진용 콤비가 연속 속공을 성공시키며 10-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스토크와 전광인의 연속 공격까지 나오며 13-7까지 도망가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삼성화재는 지태환과 고준용이 각각 속공과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냈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벌어진 점수차가 컸다.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남자부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이 나왔다. 홈팀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맞아 세트스코어 3-2(30-28 13-25 12-25 25-19 15-12)로 이겼다.
KGC인삼공사는 여전히 최하위(6위)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2연승을 기록했다. 5승 18패 승점 16이 됐다. 반면 1위 IBK기업은행(17승 6패 승점 50)을 추격하고 있는 2위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승점 1 추가에 그쳤다. 2위는 유지했지만 15승 6패 승점 45로 IBK기업은행과는 승점 5점차다.
KGC인삼공사는 주포 헤일리가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백목화가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연주와 김진희가 각각 15, 12점씩을 올리며 뒤를 잘 받쳤다.
현대건설은 에밀리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7점을 뽑아냈고, 양효진이 20점, 황연주와 고유민이 각각 16, 11점을 올리는 등 주전 대부분이 고르게 활약했으나 마지막 5세트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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