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전주 KCC의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이 '개구쟁이'같은 표정을 지으며 전태풍의 질문을 가로챘다. 전태풍도 웃음을 보일 뿐이었다.
KCC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74-72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KCC는 2위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며 4강 직행을 욕심내볼 수 있게 됐다.
KCC 역전승의 중심에 에밋과 전태풍이 있었다. 3쿼터 한때 14점 차까지 뒤졌던 KCC는 4쿼터부터 맹추격을 시작해 종료 7초 전에는 70-72로 뒤지고 있었다. 여기서 전태풍이 속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U파울로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얻어냈다.
전태풍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72-7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에밋이 종료 직전 중거리슛을 꽂아넣으며 74-72 승리를 이끌었다. 에밋은 4쿼터에만 13득점을 몰아넣는 등 이날 23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나란히 인터뷰실에 들어온 두 선수. 전태풍에게 친정팀 KCC에 복귀한 소감을 묻는 질문이 주어졌다. 지난 2009~2010년 KCC에서 KBL 무대에 데뷔했던 전태풍은 2012~2013시즌부터 고양 오리온, 부산 kt를 거쳐 올 시즌 5년만에 KCC에 복귀했다.
그러자 에밋이 자신읠 향한 질문이 아님에도 싱글벙글 웃으며 통역에게 얘길하기 시작했다. 정철우 KCC 통역은 "에밋이 대신 대답을 했는데, 자기랑 같이 뛰게 돼 더 좋을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 말을 전해들은 전태풍은 "그 말이 맞다"며 밝은 웃음을 보인 뒤 "그동안 KCC가 하위권에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내가 오고 나서 상위권이 돼 너무 기쁘다. 10년, 20년 후에도 KCC가 상위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위권과 하위권을 잠시 헷갈리기도 했지만, KCC에 대한 애정만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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