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황희찬은 처음 구상에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황희찬(20, 잘츠부르크)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신 감독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레디슨 블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 감독은 일본과의 결승전을 치르지 못하고 잘츠부르크로 복귀하는 황희찬에 대해 "19세 대표팀 당시 연습경기를 잠깐 봤는데 솔직히 선입견이 있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좋지 않은 관계도 있어서 내 머릿속에서는 지웠었다"라고 털어놓았다.
황희찬이 신 감독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인재풀을 확보하는 과정에서였다. 신 감독은 "세계 각지에 진출한 22세 이하 선수들을 모두 살피는 과정에서 황희찬이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임대로 뛰었던) FC리퍼링의 경기를 직접 보니 괜찮더라. 지난해 호주전에 호출해서 확인하고 면담도 했다"라고 밝혔다.
황희찬에 대한 요구 사항도 확실했다. 신 감독은 "내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공격수는 웨인 루니라고 생각했다. 루니는 상대 진영에서 볼을 뺏겨도 자기 진영까지 내려와서 뺏어간다. 현대 축구는 모든 것을 잘하는 선수를 좋아한다"라며 복합적인 능력의 공격수가 되기를 바랐다,
대표팀에 불러서는 겸손한 자세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신 감독은 "개인 미팅에서 아무리 잘해도 인성이 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했다. 코칭스태프, 언론 등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더 고개 숙이고 다가가라고 조언했다"며 예의까지 갖춘 공격수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황희찬의 대표팀 내 역할도 명확히 했다. 선발이든 교체든 모든 상황을 감사히 여기라는 것이다. 신 감독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문창진과 함께 불러서 후반에 나서게 될 것이다고 했다. 영웅이 되어 달라고 했다"라며 심리전을 통해 황희찬의 근성을 일깨웠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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