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메이저리그행에 순풍을 만날까. 이대호(소프트뱅크)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뒤 계약할 팀을 찾지 못하고 조용히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이대호에 대한 평가는 박하지는 않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비롯해 여러 매체들은 연달아 이대호를 소개하고 있다.
MLB닷컴은 이대호를 저렴하게 영입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중 7위로 꼽았다. 이에 앞서 미국 일간지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FA 미계약 선수 '톱10' 중 이대호를 9위로 꼽았다.
이런 가운데 당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새로운 행선지를 찾은 이들이 나왔다. '톱10'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24일 이대호를 5위로 소개했다. 남아있는 FA 숫자가 줄어들면서 이대호의 가치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보스턴 글로브'도 같은 날 이대호에 대해 언급했다. 이 매체는 후안 유리베를 남은 FA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로 평가하면서 이대호를 9명 중 8번째로 언급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대호의 영입은 도박일 수도 있다"고 하면서도 "그는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장타력을 충분히 선보였다. 33세라는 나이가 걸림돌이 되긴 하지만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대호의 체중과 스윙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스카우트가 있긴 하다"며 "같은 문제를 지적 당한 프린스 필더(텍사스)의 경우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더는 2014시즌 42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타율 2할4푼7리 3홈런 16타점으로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 158경기에 나와 타율 3할5리 23홈런 98타점으로 제 역할을 했고 '올해의 재기 선수'에 선정됐다.
또한 보스턴 글로브는 "이대호의 주 포지션인 지명타자와 1루수 중 눈에 띄는 FA들이 없다는 건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라며 "틈새 시장을 충분히 노릴 수 있고 우타자를 원하는 팀들이 이대호에게 매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대호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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