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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18년·솔로 10년…신혜성, 장수 아이돌의 품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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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앨범 '딜라이트' 발매…댄스 퍼포먼스 시도

[이미영기자] "아직 무대에서 더 보여줄 것이 있다는 게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죠."

신화로 18년, 솔로 가수 신혜성으로 11년째가 됐다. 최장수 아이돌 그룹 혹은 감미로운 발라드 가수, 그 어느 자리에 있어도 잘 어울린다. 지금까지 닦아온 '내공'이 있으니 굳이 '변화'를 선택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있어도 괜찮을 법 한데, 2016년 신혜성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12일 공개된 스페셜 앨범 '딜라이트(delight)' 발매를 앞두고 만난 신혜성은 "다시 솔로 1집을 내는 기분이다. 몇 주째 끙끙 앓고 있다"는 엄살을 부렸지만, 얼굴에는 기분 좋은 설렘이 스쳐지나간다.

이번 스페셜 앨범 타이틀곡 '로코 드라마'는 신혜성의 달콤한 보컬과 연인에게 전하는 한 편의 서정시 같은 가사가 어우러진 노래. 그 동안 감성 발라드와 모던 록 위주의 무대를 선보여왔던 신혜성은 이번 타이틀 곡을 통해 솔로 타이틀 곡 최초로 댄스 퍼포먼스를 시도, 색다른 변신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인다.

신혜성과 댄스 퍼포먼스,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조합. 스스로도 "반평생 댄스 그룹의 멤버로 살았지만 아직 춤은 내 분야가 아니다. 신화 멤버들 중에서도 센터가 아닌 날개에 있는 멤버"라고 냉정히(?) 자신을 평가한 신혜성. 익숙한 것을 탈피해 퍼포먼스를 시도한 진짜 이유가 궁금했다.

"2015년이 솔로 10주년이었어요. 10주년 앨범을 만들어보자고 했을 때 많은 고민을 했어요. '같은 생각' '첫사람' 할 때까지는 대중적인 발라드 가수로 입지를 다지다가 그 이후로 모던록이 좋아져서 그 흐름의 음악을 해왔어요. 10주년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돌아가서 대중적인 발라드를 하는 신혜성을 보여주고자 생각했죠. 그런데 의미는 있었지만 새롭진 않았어요. 망설이다가 결국 노선을 확 틀었죠. 고민 끝에 나온 결과가 댄스예요. 솔로 퍼포먼스를 하는 타이틀곡을 보여준 적은 없었거든요.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죠."

이미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신화의 전진과 이민우 등이 충분히 보여줬다. 그래서 신혜성 맞춤형 댄스를 선보인다. 긴 손발을 이용해 선이 살아있는 댄스를 보여주고, 후반부 역동적인 댄스로 반전도 안긴다.

신혜성은 "그래도 신화 멤버인데 율동이 되면 안되지 않냐"라고 웃었다. 또 "신화 멤버들에게도 끝까지 비밀로 했다. 티저 안무를 보고 에릭이 '풀안무를 보내보라'고 연락 왔더라. 당연히 안 보냈다"고 멤버들의 짓궂은 장난을 걱정하기도.

이번 앨범은 작정하고 만든 듯, 신혜성의 변화가 곳곳에 포착됐다. 기존 신혜성의 보컬과 또다른 색깔을 담아냈다. 감미로움에 섹시함이 덧대여졌다.

"타이틀곡은 세 번 녹음을 다시 했어요. 신화 음악을 하면서 그루브 있는 음악도 했지만 제 주종이 발라드잖아요. 그런데 제 발라드 색깔이 들어가면 노래가 처질 것 같기도 하고, 한없이 슬퍼질 것 같았어요. 예쁜 가사에 맞춰 노래를 불렀죠. 내 속에서 오글거리지 않으면서 노래 하는게 힘들었죠(웃음). 이렇게 노래를 부른 적이 없었어요. 신혜성이 이런 식으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나 싶을 거예요. 보컬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세련된 퍼포먼스에, 달달한 노래 가사. 요즘 십대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법한 트렌디함이 있다. 신혜성이 지금껏 해왔던 음악과는 분명 다른 노선이기도 하다. 신혜성이 '낯선' 도전을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일단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편으로는 조상돌, 아이돌의 화석이지만 신화의 메인보컬이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그룹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음악적인 부분, 아티스트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한 번 쯤은 진정한 아이돌 그룹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지금 아니면 나중은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죠. '나이 먹고 왜 저래'라는 반응만 없었으면 좋겠네요(웃음)."

신혜성의 또다른 용기는 방송 출연이다. 그렇게 오래 활동을 해왔는 데도 여전히 예능 공포증이 있고, 신화 멤버들이 없는 방송은 익숙하지 않다는 그가 음악방송도, 예능프로그램도 출연한다. 데뷔 11주년, "팬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는 신혜성의 선물이다.

"철없고 어렸을 때는 내가 활동하는 것에 대한 감사를 지금처럼은 못 느꼈던 것 같아요. 정신없이 스케줄 하고 잠도 못 자고 활동을 하고, 앨범을 또 내고 하는게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죠. 한 해 한 해 지날 수록 감사했고, 그렇게 솔로 활동을 한지 10년이 됐네요.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고, 팬들과 공연에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신혜성은 2016년 부지런히 달릴 참이다. 오는 2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데뷔 이후 첫 장기 콘서트를 개최하며, 3월에는 신화의 단독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신혜성은 "올 한 해 신혜성, 그리고 신화의 해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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