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호가 본격적인 출항을 알린다. 더는 뒤를 볼 필요도 없는, 물러날 수 없는 싸움에 도전한다.
신태용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하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국은 1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예멘(16일), 이라크(20일)와 C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3위 안에 들어야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내용에 상관없이 이기는 결과 자체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한국이 리우 올림픽행을 확정하면 세계 기록을 작성한다. 무려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전인미답의 결과를 만들게 된다. 입때껏 7회 연속 본선 진출 국가는 한국과 이탈리아뿐이다. 이탈리아는 7회 연속 본선행이 두 차례(1912~1948년, 1984~2008년)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올림픽 최종예선만 살펴보면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 일본전을 시작으로 2012 런던 올림픽 예선까지 29경기 연속 무패(21승 8무)를 기록 중이다. 무패 기록을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좋은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팀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신태용호는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명암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긍정적인 부분은 공격 완성도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다는 점이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단기전에서 확실한 공격 옵션은 중요한 요소다. 황희찬 외에 진성욱(인천 유나이티드)도 상황에 따라 선발과 조커 등 어떤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음을 알렸다.
신태용 감독도 4-3-3 전형에 기반을 둔 4-1-4-1이나 다이아몬드형 4-4-2 등 팔색조 전술을 선수단에 입히는 데 주력했다. 전술 변화에 따라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문제는 수비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2-0 승), 사우디아라비아(0-0 무승부)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비록 실점은 없었지만 상대의 슈팅에 골대를 강타당하는 장면을 세 차례나 허용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고는 하지만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 저하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셈이다. 안정이 우선인 수비는 멤버 변화를 최대한 적게 하고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더 고민스럽다.
물론 신 감독은 과감한 도전을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공격 앞으로'를 외쳐 수비에서의 위험을 일부 감수해야 했다. 특히 측면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잦아 뒷공간을 내주는 경우도 많았다. 후반에는 체력 저하라는 위기까지 확인됐다.
신 감독은 컨디션 유지를 통해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선수들도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가득해 희망적인 기운이 감돈다. 문창진(포항 스틸러스)은 "반드시 올림픽 티켓도 확보하고 우승도 해보겠다"라며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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