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최근 수 년간 조용히 있던 FC서울의 선수 영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북 현대의 선수 수집만 바라보고 있던 K리그는 서울의 활발한 움직임에 흥미로운 겨울 이적 시장을 지켜보게 됐다.
서울은 데얀을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복귀시키며 이른바 PDA(박주영-데얀-아드리아노) 공격 라인을 완성했다. 서브 공격수인 윤일록, 윤주태에 이어 포항 스틸러스에서 조찬호까지 데려오면서 두꺼운 공격진을 구축했다.
미드필드에는 신진호가 보강됐다. 또,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의 중앙 미드필더 주세종까지 영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기존 미드필더인 다카하기, 고요한과 함께 개성 있는 미드필드진이 만들어졌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오스마르, 박용우가 자리를 바꿔가며 뛸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은 더욱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킥력과 패싱력이 뛰어난 자원들의 합류가 이루어지면서 전체적인 뼈대도 튼튼해졌다. 골키퍼도 유현을 보강, 최후방까지 안정됐다.
당장 전북의 1강 구도 체제에 서울이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서울의 튼실한 보강으로 '양강' 체제가 점쳐진다. 수원 삼성이나 포항 스틸러스가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울산 현대가 지속적인 선수 영입을 하고 있지만 전북, 서울에 비하면 약해 보인다.
전북 최강희 감독 역시 서울을 견제했다. 그는 "서울은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데얀 등 큰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공격 자원이 풍부해 리그 운영에서는 전북보다 훨씬 더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서울과 강력하게 리그에서 경쟁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오는 3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시즌 공식 개막전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전북과 FA컵 우승팀 서울이 만나는 것이다. 첫판부터 강력한 관중몰이와 함께 양 팀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포지션별 자원 비교도 흥미롭다. 전북은 이동국의 공격 파트너만 구하면 화룡점정이다. 포항에서 영입한 공격수 고무열의 배치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대 격전지는 중앙 미드필더다. 전북은 이재성과 김보경이 호흡을 맞춘다. 신진호, 주세종, 다카하기 등 서울에서 누가 나서도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신진호는 패싱, 주세종은 킥력, 다카하기는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 양 팀간 맞대결 내용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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