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동료나 후배들의 (해외)진출도 가능하다."
'테크니션' 전가을(28, 현대제철)이 미국 여자프로축구리그(NWSL) 웨스턴 뉴욕 플래시(Western New York Flash)에서 맹활약을 다짐했다.
전가을은 5일 인천 송도 테크노파크 IT센터에서 웨스턴 뉴욕 입단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포부와 계획을 밝혔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의 미국 무대 진출이다. NWSL은 여자축구 리그 중에서는 남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비교될 정도로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전가을은 1년 임대 이적으로 새로운 길을 열었다.
전가을은 "꿈에 그리던 무대에 가서 기쁘다. 최고의 리그에 속한 팀에 가는 것 자체가 설렌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함께 해외 명문 리그 진출의 길을 연 전가을은 "먼저 (지)소연이도 해외 진출을 했지만 나도 미국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내 뒤의 동료와 후배들의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세계적인 구단에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고 싶은 사명감도 있다"라고 말했다.
뉴욕 플래시는 지난해 9개 팀 중 7위에 그쳤다. 2013년에는 준우승까지 했던 경험이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지난 시즌 7위였던데 개인적으로는 3위까지 끌어올리겠다. 공격포인트의 경우 팀내 최고 득점자가 되고 싶다"라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전가을의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다. 뉴욕 플래시는 지난해 리그에서 득점 10위 이내에 한 명도 들어가지 못했다. 6골이 랭킹 10위였다는 점에서 공격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팀이다. 팀에서 골 능력이 있는 전가을의 합류를 반가워하는 이유다. 지난해 WK리그에서는 4골에 그쳤지만, 대표팀에서는 4골이나 넣는 등 공격 2선에서 뛰면서도 골 냄새를 맡을 줄 아는 선수다.
농담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잘 생기신 뉴욕 단장님이 나를 오래 지켜봤던 것 같다. 내 장점과 마음을 빨리 가서 보여주고 싶다.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 본다. 일단 큰 꿈을 꾸고 있다. 뉴욕 플래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은 기회도 오지 않겠느냐"라며 웃었다.
등번호 7번을 받은 전가을은 "한국에서도 7번을 달고 뛰었다. 기분이 좋은 번호를 받았다"라며 제반 조건에 만족감을 나타낸 뒤 "좋은 소식을 꼭 만들어주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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