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라파엘 베니테스(56)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전설 지네딘 지단(44)이 후임 사령탑에 올랐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베니테스 감독의 경질을 알렸다.
페레스 회장은 "구단 이사회에서 결정을 끝냈다. 베니테스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니테스 감독은 3년 계약 조건으로 지난해 6월 레알 지휘봉을 잡았고 이번 시즌 전반기 동안 11승 4무 3패를 기록했다. 레알은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뒤져 리그 3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0-4로 완패하는 등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베니테스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설도 경질에 한 몫 했다. 카림 벤제마-가레스 베일-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이어지는 레알의 'BBC라인'은 베니테스 감독을 도와주지 못했다. 호날두의 경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파리 셍제르맹(프랑스)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베니테스의 후임 감독으로는 B팀을 지도하던 지단이 선임됐다. 페레스 회장은 "지단은 의심할 필요없는 역대 최고의 선수였다. 늘 헌신하는 지단을 믿는다"고 말했다.
지단은 현역 시절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의 전신격인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아트사커'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천재 미드필더다.
레알에서는 2001~2006년 선수 생활을 했다. 2006년 은퇴한 뒤 레알 고문과 단장을 지냈고 2014년 B팀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를 지휘했다. 지단의 감독 데뷔전은 오는 10일 19라운드 데포르티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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