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북 현대가 앞으로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할 것 같다."
A대표팀 시절 인연을 맺었던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손을 잡은 김보경(27)이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K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보경은 4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전북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K리그에 올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북이 축구에 관심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2010년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시작으로 오이타 트리니타(일본), 카디프시티, 위건 애슬레틱(이상 잉글랜드), 마쓰모토 야마가(일본)를 거친 김보경은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K리그 자체가 첫 경험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과 싸웠던 적은 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K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나 비전을 보면 전북이 앞으로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할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라고 전북 입단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그는 "미드필드 자원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잘하는 것은 패싱 플레이나 경기 운영이다. 협력해서 좋은 경기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공격자원이 K리그에서 손꼽을 정도로 좋다. 중앙에서 뛰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최강희 감독의 설득도 전북으로 오는데 한몫을 했다. 김보경은 감바 오사카(일본)행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 감독이 "함께 해보자"라고 한 말에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전북과는 2011년 챔피언스리그 당시 최철순과 충돌하며 안면 부상을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구단 와서 가장 먼저 최철순을 만났다. 어떤 일을 가슴에 담아두는 편이 아니다. 서로 잘해보자고 했다"라며 웃었다.
전북에서 열심히 하면 멀어졌던 대표팀도 자연스럽게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김보경은 "팀에서 좋은 모습 보이는 것이 먼저다. 성적과 경기력에 집중하면 대표팀은 자연스럽게 올 것이다"라며 이를 갈고 있음을 알렸다.
일본팀과 싸우면 꼭 이기고 싶다는 김보경은 "J리그 팀은 늘 어렵다. 일본이나 중국 팀에는 패하면 안 된다. 일단 K리그보다 다른 나라 팀을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이 은퇴하며 후계자로 자신을 꼽았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김보경은 "그런 수식어를 오래 들었으면 한다. 잘하면 칭찬, 아니면 질책도 받는 수식어다. 개인적으로 지성이 형이 해낸 명성이나 결과 모두 대단한 업적이다"라며 전북에서 부활을 꿈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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