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차세대 안방마님' 유강남(24)이 새해를 맞아 달라진 모습을 다짐했다.
유강남은 최근 잠실구장에서 매일같이 늦게까지 개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거의 가장 마지막까지 훈련장을 지킬 정도로 열심이다. 곧 시작될 스프링캠프를 대비해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지난해 유강남은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주전이던 최경철(36)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아 총 126경기에 나서 LG 안방을 지켰다. 타격에서도 타율 2할7푼2리 8홈런 37타점으로 쏠쏠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 유강남은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프시즌을 통해 FA 정상호(34)를 영입했기 때문. 양상문 LG 감독은 정상호와 유강남으로 안방을 꾸려가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무게중심은 경험이 많은 정상호에게 쏠려 있다.
유강남은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정상호의 LG 입단을 반겼다.
유강남은 "어차피 기회는 내가 만드는 것"이라며 "지난해 최경철 선배님한테 많이 배웠던 것처럼, 정상호 선배님께도 많이 배우고 싶다. 출전 기회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강남이 최근 훈련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순간스피드 향상에 있다. 지난해 약점을 드러낸 블로킹, 도루저지 등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유강남은 "지난해 블로킹 미스가 많았던 것은 순간적인 동작이 느렸기 때문"이라며 "요즘 순간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송구를 빨리 하는데도 필요한 부분이다. 마무리 캠프에서 단거리 달리기를 많이 한 것도 도움이 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강남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도루저지에 있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도루저지율(0.194)이 가장 낮았던 이가 바로 유강남이다. 강한 송구에 장점이 있던 유강남으로서는 의외의 모습이었다.
유강남은 "사실 팔꿈치가 좀 아파서 송구에 지장이 있었다"며 "지금은 통증도 거의 사라졌고, 송구에 하체를 활용하는 법도 배우고 있다. 새해에는 잃어버렸던 내 장점을 되찾고 싶다"고 달라질 도루저지 능력을 예고했다.
정상호가 가세했지만 여전히 LG의 안방에서는 유강남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상호 혼자 144경기를 뛸 수 없기 때문. 또한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유강남이 성장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유강남은 쉼없이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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