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저 빠진' 삼성화재, '대어' 대한항공 잡았다

[김형태기자] '주포' 그로저가 빠진 삼성화재가 강력한 우승후보 대한항공의 7연승을 저지했다.

삼성화재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1-25, 25-15, 25-22, 15-1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승점 2점을 추가해 14승 7패 승점 38점을 기록했다.

이가 없는 가운데 잇몸으로 거둔 승리였다. 그로저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에 독일대표로 나서기 위해 팀을 떠난 상태다.

토종파들로만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일'을 냈다. 초반에는 예상대로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우위였다.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흔들며 어렵지 않게 첫 두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3세트부터 삼성화재는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가능해졌다. 특히 이선규의 속공은 고비마다 대한항공을 당황하게 했다. 무엇보다 임도헌의 대체선수로 나선 김명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3세트서 6점을 올린 김명진의 활약 속에 삼성화재는 3세트를 25-16으로 승리한데 이어 4세트마저 25-22로 가져가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결정났다. 완전히 상승세를 탄 삼성화재는 지태환의 속공이 성공하는 동안 상대 모로즈의 범실까지 겹치며 10-4까지 앞섰다.

뒤늦게 추격한 대한항공이 8-11까지 접수차를 좁혔지만 경기 모멘텀은 삼성화재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삼성화재는 이선규의 속공, 류운식의 시간차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끝에 5세트마저 잡고 대역전극 드라마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