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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수상 없앴지만 트로피 늘었다…MBC연기대상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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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마저 쪼개기…10대스타상-조연상도 수상자 우르르

[이미영기자]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공동 수상을 최소화하고 의미있는 수상 부문을 확대하겠다."

'2015 MBC연기대상'의 약속이었다. 약속대로 공동수상은 없었지만 오히려 트로피를 가져간 수상자는 더 많아졌다. 공동수상보다 더한 '꼼수'였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상암 MBC에서 이성경과 신동엽의 사회로 진행된 '2015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그간 연말 시상식은 '나눠먹기'와 공동수상이라는 고질병을 앓아왔다. 올해 MBC는 다양한 드라마의 히트로 그 어느 방송사보다 풍성한 결실을 거뒀다. 수상자들의 경쟁도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고질병 중 하나인 공동 수상을 최소화 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시상식의 폐해를 줄이겠다는 반가운 변화였다. 그러나 시상식 시작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그 속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첫 시상 순서였던 MBC연기대상 신인상. MBC는 미니시리즈와 연속극 부문, 특별기획 부문으로 나뉘어졌고, '밤을 걷는 선비' 이수혁과 이유비(미니시리즈 부문), '압구정백야' 강은탁, 박하나(연속극 부문), '내딸 금사월' 윤현민과 '여왕의 꽃' 이성경(특별기획 부문) 등 무려 6명의 수상자를 우르르 쏟아냈다. 지난해 MBC연기대상이 공동수상으로 신인상에 4개의 트로피를 뿌린 것보다 오히려 수상자 수는 더 많아진 것.

MBC는 지난해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각 부문 구분이 불명확한 연속극과 미니시리즈, 특별기획드라마로 쪼개어 수상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최우수상은 지성과 황정음, 정진영, 전인화, 송창의, 김정은 등 6명이, 우수상은 박서준, 강소라, 손창민, 오현경, 박영규, 차화연 등 6명이 가져갔다.

올해는 10대 스타상과 베스트조연상까지 신설돼 더 많은 배우들이 상을 나눠가졌다.

특히 의미있는 부문 수상을 확대하겠다며 신설된 조연상 역시 각 부분별로 수상자를 쏟아냈다. 배우 김희원, 황석정, 이문식, 이보희, 김호진, 김수미 등 6명이 조연상을 수상했다.

분명 '공동수상'은 없었지만, 공동수상보다 더 지루한 나눠먹기 수상이 세 시간 넘게 이어졌다.

다관왕도 속출했다. 이날 지성과 박서준, 황정음은 각각 4관왕에 오르며 무려 4번을 무대에 올랐다.

지성은 대상을 포함해 최우수상과 함께 베스트커플상, 10대스타상 등을 품었다. 분명 지성의 수상 소감은 연기에 대한, 작품에 대한 진정성이 뚝뚝 묻어났지만, 최우수상과 대상까지 연이어 무대에 오르면서 대상 소감에 대한 감동은 다소 반감됐다. 박서준은 네번째 수상대에 오르며 "너무 자주 올라온다"고 말했다. 보는 시청자들이 '준비해온 수상소감이 바닥나는 건 아닐까' 걱정을 할 정도로, 다관왕이 많았다.

지금까지의 연말 시상식은 트로피 없는 '빈손' 출연자가 드물었을 만큼 수상 내역이 풍성했다. MBC 입장에서는 2015년 드라마가 그 어느 해보다 풍성했던 만큼 얼마나 예쁜 배우들이 많았을까. 연말 시상식이 잔치의 의미가 강한 만큼 1년 동안 MBC 드라마를 이끈 출연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누구 하나 서운하지 않게 배려하려는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수상이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긴장감은 떨어졌다. 방송사의 자화자찬은 민망했고, 한 무더기씩 상을 가져간 배우들을 보며 감동은 반감됐다. 상의 귄위를 스스로 떨어뜨린 MBC연기대상의 '꼼수'가 안타깝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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