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큰 변화는 없다. 최진철 포항 스틸러스 신임 감독이 그리는 밑그림이다.
최 감독은 28일 경북 포항 송라면 포항 클럽하우스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포항은 2016년 2월 9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로 타 구단보다 적게는 2주, 많게는 한 달 가까이 시즌을 일찍 시작한다.
당연히 선수단의 휴식도 줄어든다. 지난달 29일 FC서울과의 시즌 최종전을 끝낸 뒤 딱 한 달 만에 클럽하우스에 선수단을 소집했다. 오는 31일까지 기본 훈련을 갖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3일 재소집해 본격적인 훈련에 나선다.
최진철 감독은 안정 속 변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취임식 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포항이 그동안 패스를 통한 빠른 축구를 해봤지만, 이제는 볼과 패스에 대한 속도도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속도 축구의 속도를 더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선수단 역시 있는 그대로 활용하면서 유스 출신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포항은 K리그의 대표적인 유스 명가다. 주전 선수 중 유스의 비율이 40%다. 60% 이상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다.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을 경험, 어린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최 감독의 지도력을 믿는 것이다.
최 감독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자원이 많더라.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육성하고 싶고 필요에 따른 포지션 보강도 하겠다"며 튼실한 팀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신진호, 고무열 등 기존 주전 자원의 이적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기존의 선수도 자기가 가진 의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프로 선수들은 실력 차가 크지 않다"라며 자신감을 보인 뒤 "운동장에서 보여주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훈련장에서 자신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경기장에서 나올 수 없다. 선수 구성에 대한 말이 많은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어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이 이적해 온다. 공격보다는 수비에서의 부족함이 보인다"라며 수비 보강을 통해 튼튼한 팀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성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적어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확보를 해야 한다. 3위 안에는 들어가겠다. 처음이라 부담감은 있지만 해내야 한다는 자신감도 있다. 내 스스로를 채찍질하겠다"라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도 16강은 가겠다고 답했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H조에 편성되는데 올해 우승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장거리 원정이 부담인 시드니FC(호주), J리그 3위(일본)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싸워야 한다. 최 감독은 "부담을 갖지 않고 편하게 해보겠다. 홈과 어웨이 전략이 달라지겠지만 조 2위까지는 충분히 16강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보겠다"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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