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예능인들의 잔치답게 재치 있는 말들과 재미 있는 상황들이 많이 연출됐다. 26일 밤 2015 KBS 연예대상 시상식이 펼쳐졌다.
'인숭이' 분장을 한 박나래부터 이휘재를 당황시킨 사유리, 그리고 오랜만에 '눈알 돌리기'를 선보인 이경규까지 '2015 연예대상'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1. '인숭이'로 무대 선 박나래= 박나래는 코미디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러 무대에 올랐는데 얼굴에 털을 가득 붙이고 있었다. 유재석이 "멋진 분장을 하고 오셨다"고 하자, 박나래는 "내년이 원숭이 해다. 인간과 원숭이의 콜라보인 '인숭이' 분장을 했다"고 말했다.
2. 숨어 있다가 나타난 김주혁= 김주혁은 이날 버라이어티 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는데, 이날 불참한 것으로 돼 있어 김종민이 대리 수상하러 무대에 올랐다. 그 때 숨어 있던 김주혁이 갑자기 나타나 무대에 올랐다. 그러더니 "그런데 이게 무슨 상이죠?"라고 물었다.
3. 아내바보 추성훈= 야노 시호는 최우수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추성훈은 아내 야노 시호가 걸어 나오는 순간부터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시상을 하는 모든 과정을 담으며 아내 바보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4. 야심 드러낸 유민상= 유민상은 이날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러더니 "2013년 우수상, 올해 최우수상, 내후년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1박2일'에 합류하고픈 야심을 드러내더니 급기야 '유호진PD 사랑해요'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5. 음식 목걸이와 빵다발= 유민상이 최우수상을 받을 때 동료 개그맨들은 그를 축하해주기 위해 무대에 올랐는데 빵, 과자, 소시지, 닭튀김 등을 길게 엮은 목걸이를 들고 나와 걸어줬다. 또 빵다발을 안겨주기도 했다.
6. 오랜만에 눈알 돌린 이경규= 이경규는 조우종 아나운서가 대상 후보들의 소감을 묻는 과정에서 '너 뭐야', '내가 이 나이에 병풍 행세를 해야 해?' 등 버럭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더니 '눈알을 돌려 달라'는 요청에 "그러면 상 주나요"라고 묻더니 자신의 장기를 보여줬다.
7. 구십수 송해의 감동스런 소감= 후배 개그맨들뿐 아니라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시시각각 변하는 요즘, 국민들이 걱정할 때 위로하는 분들이 여러분이다. 백세에 저 세상에서 나 데리러 오거든 우리 후배들 활동하는 것 다 보고 가야하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여라"
8.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유리= 사유리는 이휘재와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휘재가 "대본대로 하면 티난다"고 하자 손에 들고 있던 쪽대본을 던져버리더니 "요새 많이 나오던데 돈 잘 버냐"고 묻기도 하고, "조우종 어떻냐"고 묻자 "안 된다. 내 친구랑 썸탔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9. 대상 후보 차태현의 속내= 차태현은 이날 대상 후보에 올랐는데 마음은 다른 데 있었다. 그는 대상 후보 소감을 묻자 "사실 올해는 연기대상이 더… 거기에도 초대를 받았다. 오늘 대상 안 되면 거기에 더 희망을 걸어보겠다"고 말하며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10. 이밖에 재치 있는 소감들= 이현정(코미디 부문 신인상) "동생아 군대 있을 때 누나 없다고 하고 다녔는데 상 받았으니까 이제 자랑 좀 하고 다녀", 이상훈(코미디 부문 우수상) "'니글니글'이란 더러운 프로그램 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유민상(코미디 부문 최우수상) "10년 전 '넌 망할거야'라고 했던 이경규 선배님 감사드립니다", 유재석(대상 후보) "못 받을 걸 알고 왔고 못 받을 걸 아는데 속에서 불이 올라온다"
한편 이날 '2015 KBS 연예대상' 대상은 이휘재가 수상했다.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1박2일'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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