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돈도 많이 버시는데 밥도 좀 사주시고…"
류현진(28, LA 다저스)이 당돌한 후배를 만났다. 인천 동산고 동문으로 최근 LA 에인절스로 이적하며 빅리그 데뷔를 눈앞에 둔 최지만(24)이다.
최지만은 23일 인천 나은병원 국제의학연구소 5층 청담관에서 '에인절스 이적 및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지만은 에인절스 이적 소감과 함께 고교 선배이자 메이저리그 선배인 류현진에게 당돌하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2010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최지만은 그 해 루키리그 타격왕과 MVP를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시범경기에서 발목 골절 부상을 입었지만 재활 후 팀에 복귀, 11월 초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역대 FA 최고 대우'에 계약했다.
지난 11일에는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로 이적, 내년 시즌 빅리그 데뷔가 거의 확실해졌다. 룰5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는 이듬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90일 이상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에인절스에 가게 됐다는 얘길 듣고 눈물이 났다. 지난 6년 동안의 마이너 생활이 머릿속에 지나가더라. 그동안 잘 참아온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생각했다"며 "LA 지역에 가게 된 것도 좋다. 한인들도 많고, 원래 서부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에인절스 입단이 썩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다.
공교롭게 에인절스는 고교 선배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와 같은 지역을 연고지로 쓰는 구단이다. 자연히 류현진과의 인연이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최지만은 류현진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았냐는 말에 "그 질문이 왜 안나오나 했다"라며 "아직 연락이 안 오고 있다. (류)현진이 형이 돈도 많이 버시는데 밥도 좀 사주시고 그러셨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선후배 관계가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당돌한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시종일관 최지만은 밝고 쾌활한 성격을 드러냈다. 그런 그의 성격은 새로운 환경인 빅리그에 적응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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