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결국 해를 넘길 것인가.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내부 FA 오재원의 계약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산 측은 올해 안에 이들과 계약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협상이 다소 길어짐에 따라 2016년이 돼야 이들의 사인을 얻어낼 전망이다.
우선 니퍼트의 국내 잔류 의지는 무척 강하다. 지난 5시즌을 두산에서 뛰면서 본인도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잔류의사를 밝힌 상태다. 두산 측은 "개인적으로 접촉해본 결과 니퍼트는 두산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분명하다. 편안한 동료들과 함께 익숙한 리그에서 한 번 더 공을 던지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결국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니퍼트의 에이전시인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선 니퍼트의 올해 연봉이 150만달러인 점을 들어 다음 시즌 이에 상응하거나 더 높은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니퍼트는 올해 포스트시즌서 '에이스란 이런 것'임을 입증하며 두산이 지난 2001년 이후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보라스 측은 이런 점을 내세워 두산을 압박하고 있다.
두산 측은 "니퍼트 개인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팀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에이전시 측이 다소 까다롭게 나오는 게 사실이다. 세부 조건을 가지고 절충하고 있지만 약간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두산은 지난 17일 종무식을 마치고 연말연시 휴가에 접어들었다. 다음해 1월5일 시무식까지는 구단 업무가 사실상 '스톱'된다. 물론 외국인 선수 계약의 경우 시기에 관계 없이 협상이 계속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협상 타결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두산과 니퍼트 측은 지난해에도 해가 바뀌기 직전인 12월29일에 계약이 성사된 바 있어 올해 역시 전격적인 계약 발표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4주 군사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오재원과도 일단 접점을 찾지 못했다. 두산 측은 오재원과 두 차례 접촉해 대화를 나눴지만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오재원은 구단 제시액과 본인 요구액의 차이가 컸다는 전언이다. 양측은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자고 약속한 상태다.
이밖에 또 다른 내부 FA 고영민 계약도 남겨두고 있다. 두산 측은 FA 우선협상 기간 중 고영민과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총액과 계약 기간 모두 이견을 보였다. 고영민 역시 해가 바뀐 뒤 다시 두산과 협상테이블을 차리게 됐다.
두산은 내년 1월15일 호주 시드니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이 때까지는 보류 선수 전원과 협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시간이 문제일 뿐 미계약자 및 FA들과의 협상은 모두 타결될 것으로 두산 측은 자신하고 있다. 가능하면 연말, 늦어도 시무식이 열리는 1월5일까지는 모든 계약을 완료하고 싶은 게 두산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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