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조제 무리뉴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해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첼시와 만나는 기묘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첼시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해 우승팀이라는 기억이 무색하게 올 시즌 16라운드까지 16위로 최악의 부진을 겪는 데다 선수단과의 불화까지 커지면서 지휘봉을 놓았다.
자연스럽게 후임 감독 선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9일 '무리뉴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맡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4천만 파운드(약 707억 원) 상당의 위약금을 포기했지만 올 시즌 잔여 연봉 1천2백만 파운드 (약 212억 원)를 받기로 했다. 이는 빠른 현직 복귀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이를 두고 ESPN은 맨유가 이미 무리뉴에게 감독직을 제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무리뉴가 계약 옵션을 놓고 고민 중이라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했다.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놓을 당시 무리뉴 감독을 영입 1순위로 올려놓은 바 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다혈질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이 맨유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검토 끝에 포기했다. 대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첼시의 후임 감독 선임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히딩크는 지난 2009년 2월 첼시의 임시 사령탑을 맡아 FA컵 우승, 리그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인도한 경험이 있다.
히딩크는 지난 6월 네덜란드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 진출이 좌절 되면서 감독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그러나 첼시와의 인연은 나쁘지 않아 소방수로 꼽히고 있다. 이미 런던에서 그를 목격한 이야기들이 여럿 나왔다.
물론 장기 계약은 아니다. 내년 5월까지만 맡고 2016~2017 시즌은 신임 감독에게 맡긴다는 계획이다. 만약 히딩크가 첼시 사령탑에 선임되고 무리뉴가 맨유로 가게 된다면 오는 29일 이들의 맞대결을 볼 가능성도 있다. 맨유 역시 루이스 판 할 감독 경질설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노리치시티전에서 뒤집기를 해내지 못하면 맨유 지휘봉은 무리뉴가 잡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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