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2015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는 투표 없이 정해진다. 영원한 대상 후보 유재석도, '다작의 아이콘' 김구라도 공평한 출발점에 서게 됐다.
지난해 치러진 'MBC방송연예대상'은 사상 최초로 100% 시청자 투표로 대상을 선정했다. 유재석은 당시 약 67만 명의 시청자 투표에서 약 44만 표를 획득하며 약 65%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 '이변 없는' 대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진행되는 방송연예대상 대상 선정 방식을 둘러싸고도 MBC 내부의 고민은 많았다. 결국 대상은 투표 없이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프로그램상'은 시청자 투표로 결정된다.
사화경 MBC 예능2국장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대상이 시청자 투표로 선정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 해의 결산을 내는 자리인데, 투표를 하면 인기로만 쏠려서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MBC 예능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장수 프로그램부터 신흥 강자까지, 골고루 흥했다.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풍성한 기획으로 '국민예능'의 명성을 공고히 했고, '일밤-진짜사나이'는 변화의 바람을 타고 단단하게 뿌리내렸다. '복면가왕'은 음악 예능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준 수확물이었고 실험적이었던 '마이리틀텔레비전'도 트렌드와 재미를 잡으며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상 줄 프로그램도, 잘한 출연자도 너무나 많다.
그러나 투표로 인기프로그램상과 대상을 안길 경우 '무한도전'과 유재석이 수상하는 장면이 그리 어렵지 않게 그려진다. 유재석은 수많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국민 호감도' 1위의 연예인이다.
김구라 역시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대상 수상 3가지 불가론 중 하나로 투표를 꼽았다. 김구라는 "지난해에 인터넷 팬 투표를 하지 않았냐. 팬 투표이기 때문에 제가 대상 쪽으로 가는 데 악재다"고 말했다.
이번 연예대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컸던 시청자 투표는 사라졌다. 올해 MBC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는 '무한도전' 10주년을 이끈 유재석과 올해 MBC 프로그램 다작으로 공로가 높은 김구라의 대결로 압축되는 상황. 유재석에 마냥 유리하지도, 김구라에 마냥 불리하지도 않게 됐다.
두 사람 모두 대상을 받을 자격요건은 충분히 갖췄기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팽팽한 구도다.
'무한도전'이 존재하는 한 유재석은 영원한 MBC 대상후보다. 올해도 유재석은 건재했고 '무한도전'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한도전'은 10주년을 맞았고, 영동고속도로가요제와 배달의 무도 등 특집들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위기설에도 화제성과 시청률을 두루 잡은 프로그램이다. 12월 막판 가발 업체 홍보 논란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어쨌든 유재석의 공로는 무시할 수 없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프로그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리더십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멤버들을 아우르고 있고, 막내 광희까지 든든하게 챙기고 있다. 공로 면에서도, 인기 면에서도 유재석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올해는 김구라도 만만치 않다. 유재석을 견제할 유일한 대항마로 손꼽힌다. MBC에서만큼은 유재석 부럽지 않은 '예능 지존'이다.
김구라는 올해 MBC 예능의 효자였다. 김구라가 현재 출연하고 있는 MBC 프로그램은 무려 4개다. 수요일 예능을 책임지고 있는 '라디오스타'의 터줏대감이고, 올 MBC 최고 히트작인 '복면가왕'을 비롯해 '마이리틀텔레비전'과 '능력자들'에도 출연 중이다. 지난 11월 폐지된 '세바퀴'를 오랫동안 이끌기도 했다. 다작이 전부는 아니다. 그만큼 MBC 예능에 대한 공로와 기여도가 크다. 인기 장수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신상 예능이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 크나큰 활약을 했다.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하면 통산 13번째 대상이 되며, 'MBC 연예대상'에서는 지난 2006년, 2007년, 2009년, 2010년, 2014년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6번째 대상을 품게 된다. 김구라가 대상을 수상하게 되면, 생애 첫 대상을 품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MBC연예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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