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시끌벅적해야 당연한 곳이 연예계다. 이곳에선 하룻밤새 스타가 탄생하기도 하고, 말 한마디에 나락으로 추락하기도 한다. 올해 역시 연예계엔 이슈가 넘쳐났고 화제거리가 풍성했다. 올 한해를 통틀어 가장 놀랍고 감동했던 환희의 순간, 안타까움에 탄식했던 순간을 되짚었다.
뜨거운 '환희'의 순간
◆'예능돌' 광희, '무한도전' 식스맨 입성
데뷔 때부터 광희는 남달랐다. 솔직한 발언, 넘치는 열정으로 일찌감치 '예능돌'로 점쳐졌다. 하지만 MBC '무한도전'과 연관성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무한도전'이 '그녀석' 노홍철의 빈자리 채우기에 나서며 상황은 역전됐다.
'무한도전'은 6주에 걸쳐 '식스맨' 선정과정을 방송했다. 21명의 스타들이 8명으로 좁혀졌고, '유력후보' 장동민은 여성비하 발언으로 자진하차했다. 그리고 광희는 '무한도전'에 당당히 입성했다.
광희의 '무한도전' 식스맨 합류는 4월18일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무한도전'은 방송 말미 대단하지 않은듯 광희의 합격 소식을 전했고, 이후 광희의 위상은 대단하게 변했다.
광희 소속사 스타제국은 "방송을 보고 (발탁) 소식을 알았다"고 밝혔고, 광희는 "기대를 안했는데 너무 감사하다. 몸바쳐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현무, 3년만에 '친정' KBS로 금의환향
지난 5월, 방송인 전현무는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예능상을 수상했다. 포효하며 시상식 무대에 오른 그는 "KBS 동료들이 3년뒤 멋지게 돌아오라고 했는데, 상패들고 멋지게 복귀하겠다"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 꿈은 이뤄졌다.
그는 말 그대로 '금의환향'했다. KBS 출연금지가 해제된 9월13일을 기점으로 KBS 제작진의 뜨거운 러브콜이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추석 파일럿 예능 '전무후무 전현무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비록 '전현무쇼'는 저조한 시청률에 의해 정규편성에 실패했지만 이후 전현무의 '친정 나들이'는 이어지고 있다.
그는 전통의 예능 '해피투게더3' MC로 합류했고, '개그콘서트' 게스트로 출연했다. 오는 31일엔 'KBS 연기대상' MC로 나선다.
하지만 전현무는 최근 한 제작발표회에서 "현재로선 KBS와 제일 합이 안맞는다. 3년(공백)이 크긴 컸나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연우, '복면가왕' 클레오파트라 얼굴 공개
MBC '복면가왕'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누구나 다 알지만 함부로 말할 수 없었던 존재, 클레오파트라가 복면을 벗는 순간 시청자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그의 정체가 공개된 순간 시청률은 26.2%(TNMS 수도권기준)까지 치솟았다.
예상대로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는 '연우神' 김연우였다. 클레오파트라는 강력한 라이벌 노래왕 퉁키(이정)를 만나 5연속 가왕 등극에 실패했다. 10주간 장기집권해온 김연우는 "시원 섭섭하다"며 "모두 알면서 쉬쉬하는 분위기가 정말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던 김연우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콘서트를 취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전국투어 콘서트 '신이라 불리는 남자'에서 김연우는 '성대 컨트롤 불가'를 호소하며 부득이하게 공연을 중단했다.
아쉬운 '탄식'의 순간
◆'4대천왕' 정형돈의 고백, 그리고 하차
지난 11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4대 천왕'으로 불리던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
정형돈은 11월12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래 전부터 앓아온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졌다"며 "휴식기 동안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는 '무한도전'을 비롯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K STAR '돈 워리 뮤직',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등에서 활약해왔다. 그는 적절한 리액션과 감칠맛 나는 진행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형돈의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결정에 프로그램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그간 몰랐던 정형돈의 존재감이 새삼 크게 다가왔다. 정형돈이 빠진 '주간아이돌'은 아이돌 가수들이 릴레이 MC를 맡고 있고, '무한도전'은 한동안 5인체제를 유지한다. '냉장고를 부탁해' 역시 일일 객원MC 체제를 통해 그의 복귀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독설가' 김구라의 웃픈 '셀프디스'
지난 8월 김구라는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합의 이혼을 알렸다. 그는 "법원이 정해준 숙려기간을 거쳐 18년의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방송인으로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이혼에 대처하는 자세도 남달랐다. 김구라는 이혼 후 첫 녹화였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9월2일 방송분)에서 담담하게 심경을 털어놨다.
김구라는 오프닝 멘트부터 남달랐다. 그는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다. 굉장히 고민되는, 불가피한, 가슴아픈 결정이었다"며 "전국에 계신 이혼남 이혼녀분들 파이팅, 그리고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국민의 관심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어 "문자를 많이 받았다. 뭔 파이팅을 하라는 건지"라며 "국진이 형 파이팅, 임창정 파이팅!"을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트로트퀸' 장윤정, 개인사 폭로 '이제 그만'
가수 장윤정이 잇단 사생활 유출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알려진 사생활은 우선 검증되지 않은 개인의 주장이라는 점, 그리고 이를 공개하는 이가 장윤정의 어머니라는 점에서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장윤정의 모친 육흥복씨가 언론사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면서부터 시작됐다. 11월4일 육씨는 "못난 애미 때문에 착한 장윤정이 손해를 보고 있다. 모두 내 불찰이고 잘못이다"고 했다. 그러나 5일엔 "독한 딸년이 남동생에게 망신을 줬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다. 이후로도 육씨는 장윤정의 탈세의혹, 음주운전, 살인교사 의혹 등을 제기하며 언론사에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무대응으로 일관해 온 장윤정 측도 참지 못하고 나섰다. 장윤정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15일 "지극히 보호돼야 할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라며 기사화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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