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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자생력, 오프시즌 '170억원 이상'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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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포스팅으로 148억원, FA 보상금으로 24억3천만원 수입

[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오프시즌을 통해 17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넥센은 오프시즌 이벤트를 모두 마쳤다. 가장 큰 현안이던 팀 간판타자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매듭지어졌고, FA 계약과 보상선수 이적도 끝났다. 내년 시즌 함께 할 외국인 선수 3명도 확정됐다.

먼저 박병호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이 결정났다. 1천285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기록한 박병호는 연봉협상 또한 순조롭게 마치며 미네소타의 일원이 됐다. 박병호와 미네소타의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1천200만달러다.

넥센은 FA 계약 역시 모든 과정을 마무리했다. 마정길(2년 6억2천만원)과 이택근(4년 35억원)을 잔류시켰고, 유한준과 손승락은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로 떠나보냈다. 보상 절차도 끝났다. 넥센은 11일 롯데에서 손승락에 대한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에이스 밴헤켄이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스나이더와는 넥센이 재계약을 포기했다. 피어밴드가 유일하게 재계약을 맺은 선수. 여기에 투수 로버트 코엘로, 타자 대니 돈이 새롭게 가세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넥센은 주축 선수들을 대거 잃었다. 4번타자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마무리 손승락과 중심타자 유한준이 FA로 이적했다. 에이스 밴헤켄 역시 일본 프로야구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그러나 넥센은 적어도 금전 면에서는 그만한 대가를 확실히 챙겼다. 박병호는 포스팅 금액으로 당시 환율 기준 약 148억원을 넥센에 안겼다. FA 이적에 따른 보상금도 쏠쏠하다. 손승락은 15억9천만원, 유한준은 8억4천만원의 보상금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FA 이적 두 선수의 보상금 합은 24억3천만원.

심지어 밴헤켄 역시 30만달러(당시 약 3억4천만원)의 이적료를 남겼다. 이는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가 이적료를 발생시킨 첫 번째 사례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일찌감치 내년 시즌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세이부 이적이 결정됐기 때문에 보유권 양도에 따른 이적료가 발생했다.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 FA 보상금, 밴헤켄의 이적료를 모두 합치면 17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프로야구 구단의 한 시즌 운영비 300억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돈이다.

물론 팀 전력의 핵심 선수 4명을 떠나보낸 것은 뼈아프다. 따라서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으로 넥센이 이번 FA 시장의 큰손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넥센은 거품 낀 외부 FA 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선수 육성을 통해 떠나간 핵심 전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KBO리그 각 구단은 대기업의 지원 속에 운영되며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중 유일하게 야구단의 수입으로 자립하고 있는 구단이 넥센 히어로즈다.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KBO리그에 이번 오프시즌 넥센의 행보에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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