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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고 싶다", 문창진의 간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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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미드필더, 유럽파 합류 앞두고 긴장감 커져

[이성필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절박한 심정이다. 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를 떠나 대표팀을 통해 조금이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 더 좋은 미래를 꿈꾼다.

운이 따르지 않아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문창진(포항 스틸러스)이 그렇다. 기술적인 능력이 뛰어난 문창진은 늘 피지컬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는 했다. 몸 상태가 조금만 더 좋으면 정상급 선수로 올라설 수 있다는 평가를 수없이 들었다.

황선홍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문)창진이는 기술로만 본다면 또래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부상이 잦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능력 자체는 괜찮은 친구다. 스스로 잘 다스렸으면 좋겠다"라고 평가했다.

문창진을 보는 신태용 U-22 대표팀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신 감독은 대표팀의 제주도 전지훈련에 문창진을 불러 기량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10일 400만 원을 건 족구 대회에서는 자신의 팀으로 넣어 은근히 애정을 드러냈다. 신 감독 조가 1등을 하며 우승 상금 200만 원을 손에 넣자 애들처럼 같이 기뻐했다.

지난 2013년 이란과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뽑히며 성장한 문창진은 지난 6월 프랑스, 튀니지 원정 평가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2선 공격수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대부분 공격수들인 유럽파들을 조율하기에도 문창진의 패싱력이라면 충분했다.

문창진은 부상으로 지난달 중국 4개국 대회에는 대표 제외됐지만 회복한 후 FC서울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 나섰고 이번 U-22 대표팀 제주 전지훈련에도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걱정이 큰 문창진이다. 몇 년을 두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안고 대표팀에 공을 들여왔는데 늘 새로운 선수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해지면서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그는 "대표팀 자체는 즐겁고 좋은 분위기다. 선수들도 서로 열심히 하려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라며 훈련 분위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등장은 역시 부담스럽다. 경쟁을 계속 해왔지만, 올림픽 최종예선이 다가오면서 유럽파까지 호출되자 문창진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신 감독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울산에서 실시될 2차 전지훈련까지 가서 엔트리에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문창진은 "대표팀에서 빠져 있는 사이에 진짜 괜찮은 친구들이 많아졌다. 잘하면 끝까지 가는 것이니 더 잘하고 싶은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 잘해보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실패해도 도전하라는 신 감독의 말처럼 끝까지 가보겠다는 문창진이다.

조이뉴스24 서귀포(제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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