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황정민이 영화 '히말라야'의 흥행 공약을 걸지 않는 이유를 알리며 배우로서 소신을 밝혔다.
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제작 JK필름)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영화를 연출한 이석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우, 김인권이 참석했다.
영화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황정민은 히말라야의 산 증인이자 원정대 등반대장 엄홍길 역을 연기했다. 영화 '국제시장'과 '베테랑'이 연이어 천만 관객을 모으며 충무로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가 된 황정민은 이번 영화의 흥행 공약을 묻는 질문에 "공약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그렇게 공약을 걸어서 흥행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이미 떠난 배"라며 "관객이 이 작품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 너무 궁금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물론 영화를 봐 달라고 열심히 홍보 하겠지만 그 이상은 할 수 없다"며 "자주 하는 말이지만 배우가 흥행에 신경 쓰면 재미 없다. 저는 그렇다"고 알렸다.
어느덧 영화계의 중견 배우가 된 황정민은 "어느 때는 선배, 형이 되는 주인공의 위치에 있다 보니 어느 순간 외롭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예전에는 스태프들과 같이 웃고 떠들고 재밌게 지낸 기억도 많았는데 어느 순간 나를 어른으로 생각하는 순간이 왔다"고 고백했다.
네팔 산지에서 형으로서 '히말라야' 팀을 이끌어야 했던 과정에서는 엄홍길 대장의 고독과도 닮은 감정을 겪었다. 황정민은 "이 작업에서도 그런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엄홍길이라는 역할 때문이 아니라 황정민의 위치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내가 다가갈수록 스태프들이 불편해하게 돼 버렸다"고 말했다.
또한 "(엄 대장의 감정이) 산에서 혼자 형으로, 대장으로 느낀 바 있는 것과 다른 바 없지 않을까 싶었다"며 "이 영화를 하며 조금씩 16좌를 등반한 엄홍길 대장의 속내를 알게 된 것 같다"고 알렸다.
'히말라야'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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