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치열한 순위 경쟁만큼이나 접전이 이어진 경기였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풀세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두 팀은 앞선 1, 2라운드에서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다. 두 차례 모두 세트스코어 3-0이었다. 그런데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3라운드 맞대결은 그렇지 않았다.
풀세트 접전 끝에 마지막에 웃은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2-25 15-8)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2연승으로 내달리며 9승 5패(승점27)가 됐고 삼성화재(9승 5패, 승점26)를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2연패에 빠지면서 7승 7패(승점21)로 5위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은 좌우쌍포 오레올(쿠바)과 문성민이 각각 28, 18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박주형도 두자릿수인 1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한국전력에서는 주포 얀 스토크(체코)와 전광인이 각각 32, 22점씩을 올리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는 끌고 갔으나 뒷심에서 밀렸다.
1세트 출발은 현대캐피탈이 좋았다. 오레올의 서브에이스와 공격을 앞세워 5-0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전력은 세트 후반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스토크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22-2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2세트도 승부는 마지막에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19-2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오레올과 문성민의 후위 공격이 성공하며 22-20으로 앞서갔다. 1세트 상황과 반대가 된 것이다. 현대캐피탈이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도 가져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트 후반 비디오판독으로 흐름이 현대캐피탈쪽으로 넘어왔다. 서재덕의 서브 득점이 인정되며 한국전력이 24-22 리드를 잡았다. 이 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오심으로 판명돼 23-23이 됐다.
분위기를 되돌린 현대캐피탈은 상대 공격 범실로 리드를 잡은 뒤 오레올이 서브에이스를 성공해 3세트를 따냈다. 서브한 공이 네트를 맞고 한국전력 코트에 그대로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에게 운이 따랐다.
4세에서는 한국전력이 다시 힘을 냈다. 전광인과 스토크 외에 최석기의 속공까지 더해지며 14-10까지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오픈 공격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한국전력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세트로 넘어갔다.
5세트는 현대캐피탈의 높이가 빛을 발했다. 오레올의 공격에 이어 진성태가 상대 공격을 가로막았다. 5-2까지 달아난 현대피탈은 이어 상대 범실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9-2까지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서브 득점과 스토크의 공격을 앞세워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뒤집지 못했다.
한편, 남자부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홈팀 현대건설이 IBK 기업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13)으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5연승을 내달리며 9승 2패(승점25)로 1위를 유지했다. IBK 기업은행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6승 6패(승점19)가 됐다. 3위는 지켰으나 승률 5할 유지가 위태로워졌다.
현대건설은 에밀리가 16점, 황연주와 양효진이 각각 13, 11점씩 보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맥마흔이 14점, 박정아가 10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완패를 당했다. 공격의 한 축인 김희진이 3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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