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데뷔시즌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빅리그행이 결정된 박병호(29, 미네소타 트윈스)가 나란히 미국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에 오른 강정호는 MLB.com 선정 수입타자 첫해 성적 부문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박병호는 ESPN의 판타지리그 랭킹에서 전체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173위에 올랐다.
우선 강정호는 FA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현역 해외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톱5' 안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에 대해 MLB.com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의문속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한국에서 타율 3할5푼6리 40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자에게 유리한 KBO에서의 모습이 미국에서도 재현될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강정호는 이에 대해 .287/.355/.461의 슬래시 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으로 답했다. 특히 후반기에만 .310/.364/.548에 11홈런을 기록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위험부담이 적지 않은 영입이었지만 강정호는 실력으로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고 빅리그 엘리트 유격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의 성공사례에서 알 수 있듯 최근 빅리그 각 구단들은 드래프트 못지 않게 해외 스카우트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최근 박병호를 영입한 미네소타도 그가 데뷔 첫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썼다.
MLB.com이 뽑은 입단 첫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수입타자는 '안타머신'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2001). 이어 쿠바 출신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 2014),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 2013)가 뒤를 이었다. 역시 쿠바에서 탈출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오클랜드, 2012)는 강정호 다음인 5위에 올랐다.
한편 박병호는 ESPN의 판타지랭킹에서 1루수 부문 18위에 올랐다. 아직 계약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평가로, 빅리그 주전 1루수만 3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쁜 평가는 아니다. 박병호는 이미 다음시즌 풀타임 지명타자 자리를 예약한 상황이어서 현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삼진이 많은 편이지만 엄청난 파워스윙을 하는 데다 강정호의 선례도 있어 미네소타의 중심타자로 제 몫을 해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한편 이번 랭킹에서 강정호는 3루수 부문 15위, 전체 165위에 이름을 올렸고, 추신수(33, 텍사스)는 외야수 52위, 전체 212위를 차지했다. 판타지랭킹은 과거의 성적과 현재의 상황, 나이와 활약도 등을 감안해 향후 가치를 예상한다. ESPN은 올해 추신수가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탔지만 나이 등 여러가지를 감안할 때 내년 시즌 하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물론 예상은 예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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