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마침내 싸이가 돌아왔다. 우리가 그토록 열광했던 싸이만의 'B급 코드'가 녹아있는 재기발랄함, 유쾌함이 있고 춤을 부르는 싸이의 '흥'이 있다. 우리를 어루만지며 위로도 하고, 소중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담겼다. 이 모든 것이 싸이다. 이 모든 것이 싸이의 음악이다.
싸이가 12월 1일 0시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의 전곡 음원과 '대디'와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싸이가 새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2012년 7월15일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싸이 6甲' 이후 3년 5개월 만이며, 국내에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2013년 4월12일 공개한 '젠틀맨'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무게감을 털어내고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싸이는 "대한민국 주부의 마음으로 준비했다. 대중 분들이 편식하지 않지 않고 골고루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9곡 전곡을 정성스럽게 만들었고, 트랙 순서 배치에도 이유를 담았다며 '전곡 미리듣기'를 강추한 싸이. 그렇게 세상에 나온 '칠집싸이다'는 가치있다.
싸이의 '칠집싸이다'는 국내팬들을 위한 '내수용'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글로벌 팬들을 겨냥한 '수출용' 타이틀곡 '대디(DADDY)'다. '나팔바지'는 대학 축제 행사에 올라 '초심'을 되새긴 후 만든 곡이며, '대디'는 해외 활동 당시 만든 곡이다.
'나팔바지'는 '강남스타일'을 만들었던 흥행 콤비, 유건형이 작곡하고 싸이가 작사를 맡았다. 70,80년대의 리듬 기타와 굉장히 투박한 드럼 사운드가 녹아있는 복고풍의 트랙이다. 중독성 있는 리듬과 '내 바지는 나팔바지, 나팔나팔나팔' 등 코믹스러운 가사가 특징. 싸이가 제일 잘하는, 신나고 유쾌한 분위기의 곡이다.
이날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다양한 색깔의 복고풍 나팔바지를 입은 채 특유의 '흥'을 발산했다. 다리를 건들거리는 포인트 춤은 중독성 있다.
글로벌 팬들을 겨냥한 또 다른 타이틀곡 '대디'는 유건형, 테디, 퓨쳐 바운TM 등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으로, 강렬하고 독특한 신스사운드가 주축이 된 빠른 템포의 중독성있는 댄스곡이다. 2NE1 씨엘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가사는 한국어보다 영어의 비중이 조금 더 크다. 반복되는 'DAD DAD DAD DAD DAD DADDY' 등의 후크 가사가 랩이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의 연장선에 가깝다. 싸이의 유머코드가 그대로 녹았다. 아기 싸이부터 대머리 가발을 쓴 노인 싸이까지, 싸이는 삼부자의 역을 소화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가수 유희열이 산부인과 의사로 변했고 하지원도 카메오로 등장했다.
타이틀곡 두 곡 외에도 정성을 꽉꽉 담았다. "여러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며 전곡 미리듣기를 강추한 이유는 있었다.
이번 앨범을 트랙을 여는 '댄스쟈키', 김준수가 참여한 고(故) 신해철 추모곡인 '드림(Dream)', 전인권이 참여한 '좋은 날이 올거야', 블랙아이드피스 윌아이엠(will.i.am)이 피처링으로 함께한 '로큰롤베이비(ROCKnROLLBABY)', 자이언티가 참여한 '아이리멤버유(I Remember You), 개코가 참여한 '아저씨 스웨그', 애드시런이 참여한 'SING'이 '칠집싸이다'에 담겼다.
자이언티와 함께한 '아이리멤버유(I Remember You)는'어땠을까'에 이어 X들의 근황을 묻는 노래로 서정적인 감성이 묻어난다. 싸이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라고 밝힌 '좋은 날이 올거야'는 '걱정말아요 그대' '좋은 날이 올거야'라며 마음을 토닥여준다.
'드림'(Dream)은 고(故) 신해철에게 바치는 노래. 싸이가 고인과 생전 술자리에서 나눴던 대화를 가사로 풀어냈으며, 김준수의 목소리가 아련한 그리움을 더했다.
세계적인 가수도 참여했다. '로큰롤베이비'는 신나는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트랙이다. 싸이와 윌아이엠이 한국어와 영어 랩을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인상적인 곡. 작사는 싸이와 윌아이엠이, 작곡은 싸이와 윌아이엠 외에 쿠시와 유건형도 함께 했다. '싱'(Sing)은 에드 시런의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에드 시런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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