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길고 길었던 시즌이 마무리됐다. 2015년, 더 이상의 야구경기는 없다.
올 시즌은 유난히 길었다. 10구단 kt 위즈가 합류하면서 사상 최초로 팀 당 14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이 펼쳐졌고, 시즌 종료 후에는 프리미어12라는 국가대항전이 열렸다. 11월 말이 다 돼서야 모든 야구 이벤트가 막을 내렸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펼쳐진다. 이미 22명의 FA(자유계약선수)가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을 22일부터 시작했다. 타구단과의 협상이 가능한 29일부터는 'FA 대이동'이 일어날 전망. 27일에는 격년제로 열리는 2차 드래프트가 예정돼 있다.
◆대어급 넘치는 FA 시장
이번 FA 시장에도 대어급이 넘친다. 사상 최대 규모로 펼쳐졌던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는 총 19명의 선수가 몸값 총액 630억6천만원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22명의 선수가 FA 신청을 했다. 야수 중에는 김현수(두산), 유한준(넥센), 박석민(삼성), 김태균(한화) 등이 군침을 돌게 한다. 투수로는 정우람(SK), 손승락(넥센), 이동현(LG) 등 수준급 불펜 요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탐색전은 이미 시작됐다.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은 지난 22일부터이며, 타구단과의 교감도 알게 모르게 진행 중이다. 규정 위반인 탬퍼링(사전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여러모로 FA 선수들의 몸값이 상승할 조건이 만들어졌다. 넥센은 박병호의 포스팅 응찰액으로 140억원이 넘는 거액을 손에 쥐었다. 막내구단 kt도 화끈하게 지갑을 열 태세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영입한 장원준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점도 적극적인 FA 영입으로 이어질 요소 중 하나다.
◆2차 드래프트, 쏠쏠한 전력보강 가능
FA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기간 중인 27일에는 2차 드래프트라는, 허투루 볼 수 없는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격년마다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2011년 처음 도입돼 올해 3회 째를 맞는다.
각 구단별 보호선수 40인의 명단을 작성, 그 외의 선수들을 타구단이 영입할 수 있는 제도다. 주전들은 대부분 보호선수 명단에 묶이지만 예상 밖의 수확을 건질 수도 있다. NC의 젊은 에이스로 성장한 이재학도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선수다.
유망주들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입단 후 오랫동안 뛸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활로를 열어주며 각 구단의 전력 균형을 맞춘다는 것이 2차 드래프트의 도입 취지다. 하지만 앞선 사례를 살펴보면 입단 1~2년 차의 유망주들의 이동도 눈에 띈다.
따라서 각 구단의 머리 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진다. 주전들은 물론, 핵심 유망주들을 모두 보호 선수로 묶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선수가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
◆예비 해외파도 주목
예비 해외파들의 동향도 관심을 끌고 있다. FA 최대어인 김현수는 프리미어12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상황. 박병호는 포스팅을 거쳐 미네소타와의 연봉협상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손아섭과 황재균(롯데)은 차례로 포스팅 절차를 밟는다.
이대호(소프트뱅크)와 오승환(한신) 두 일본파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오승환은 조용히 빅리그 문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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