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그녀는 예뻤다'가 떠난 수목 안방극장. 이십대의 달달한 로맨스 대신 사십대 위기의 부부들의 달콤살벌 전쟁이 찾아온다.
MBC 새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는 휴먼코미디로, 40대 두 부부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는 작품이다. 집밖에선 폼 나는 조직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와이프 잔소리와 두 아이들 무시에 찬밥 신세인 대한민국 고달픈 가장의 대표 얼굴, 두 얼굴의 남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담는다.
정준호와 문정희, 정웅인, 유선, 민아, 이민혁 등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드라마는 가정에서 애환을 겪는 조직 보스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그려나갈 드라마. 가족들끼리 왜 오해가 생기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풀어가는 지 가벼운 터치로 풀어갈 예정. 또한 뜨겁게 불타오르는 정열의 사랑 뿐만 아니라 이성의 감정을 억누르려는 가슴앓이도 가미된다.
연출을 맡은 강대선 PD는 "가볍고 쉬운 드라마를 만들자.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무장해제 된 상태에서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간 '두사부일체' 등 숱한 작품에서 보스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정준하는 다시 한 번 보스 역할을 맡게 됐다. 그간 수차례 호흡을 맞췄던 정웅인, '마마' 이후 1년 만에 재회하게 된 문정희와의 호흡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준호는 "'먹고 살기 힘들다'라는 대사가 처음에 나온다. 그 말에 모든 것이 녹아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책임자 위치로서 드라마를 읽었고 촬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가정을 지키는 가장으로서 책임이 크다. 정말 호흡이 잘 맞는 배우들과 감독님들과 작업을 해서 좋은 반응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웅인은 "'세친구'나 '두사부일체'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발악을 해봐야 내 코미디는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본을 받아보니 내 코미디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작품 선택 배경을 전했다. 벌써 정준호와 다섯번째 작품이라는 정웅인은 두 사람의 앙상블에 대한 기대감도 당부했다.
'달콤살벌 패밀리'는 정준호의 캐릭터가 '조폭'으로 설정이 된 데다 이날 공개된 드라마 예고 영상에서 폭력 장면이 삽입돼 폭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강대선 PD는 "처음 이 작품을 접하고 고민했던 문제다. 일정 부분 폭력 있는 장면도 있지만 어쨌든 조폭 미화할 작품은 안된다는 생각이다. 작품을 보면 걱정할 만한 폭력 장면이 없다. 주로 중산층과 가족애에 초점을 맞췄다. 설정상 조폭이라는 장면 때문에 (폭력 장면이)어쩔 수 없이 나왔지만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먹고 사는 이야기 해보자'라는 콘셉트에서 출발했다. 일상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준호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TV라는 미디어에서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을 했다. 그래서 돈이 되면 뭐든 하는 게 아니라 부끄럽지 않게 정도껏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폼나게 살겠다고 조폭들같이 행동하는 게 아니라 의리 있고 정 많고 효자인 캐릭터를 그린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날 '달콤살벌 패밀리' 제작발표회 현장은 화기애애 했다. 문정희는 살사를 추고, 민아와 이민혁은 즉석에서 듀엣곡을 부르며 환상의 케미를 예고했다. 이민혁과 정웅인이 포토타임을 갖기 위해 무대에 오르다 '꽈당' 하는 실수에도 웃음이 터졌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남다른 케미'를 보여준 배우들은 이같은 즐거운 분위기가 시청률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기대감도 전했다.
문정희는 "전작 '그녀는 예뻤다'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팔이'로 대박 시청률을 찍은 정웅인은 "지난번엔 20%였으니 이번엔 건방지게 시청률 24%가 되면 모든 배우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달콤살벌 패밀리'는 수목 안방극장의 새 강자가 될 수 있을까. 오는 18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