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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박소담 "김윤석·강동원 보며 사명감 배웠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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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관심, 좋은 부담감으로 여길 것"

[권혜림기자] 영화 '검은 사제들'은 신예 박소담의 연기 인생에 굵직한 자취를 남길 만한 작품이다. 영화 '베테랑'과 '사도' 등 올해 쟁쟁한 흥행작들에 얼굴을 비추며 신인으로서 독보적 활약을 펼친 그지만, 이만큼 강렬한 인상으로 관객의 뇌리를 파고든 영화는 처음이라 할 법하다. 악령이 씌인 여고생 영신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을 통해 역대 그 어떤 신인 배우보다도 인상적인 감흥을 남겼다.

지난 5일 개봉해 상영 중인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제작 영화사집)은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에 증상에 시달리는 소녀 영신(박소담 분)을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윤석이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나선 김신부 역을, 강동원이 그를 돕는 최부제 역을 연기했다.

한국 영화계에서 낯설게만 여겨졌던 오컬트 소재를 상업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한 '검은 사제들'은 역대 11월 개봉작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일구며 관객몰이 중이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조이뉴스24와 만난 박소담은 "처음으로 이렇게 오랜 시간을 투자해 작업한 영화가 큰 흔행을 하니 마음이 남다르고 뭉클하다"고 입을 열었다.

"좋게 봐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우리나라 관객들이 영신이라는 인물 자체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이 컸거든요. 캐릭터를 제가 전달해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재밌게 잘 봐주신 것 같아 좋아요. 물론 아직 더 많은 분들이 봐 주셨다는 생각을 하지만요.(웃음)"

영화에서 박소담과 가장 많은 장면 함께 호흡한 김신부 역 배우 김윤석은 인터뷰 자리에서 출중한 신예 박소담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소담은 극 중 김신부가 영신을 대하듯 촬영 현장에서 자신을 챙겨 준 선배 김윤석에게 고마워했다. 그는 "처음부터 '영신아' '소담아' 하고 부르며 챙겨주셨다"며 "선배가 계시지 않았다면 혼자서 영신을 연기하기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돌이켰다.

올해 박소담은 류승완 감독의 천만 영화 '베테랑'에 이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에서도 짧지만 굵은 존재감으로 주목받았다. '베테랑'에선 재벌3세 조태오의 곁을 차지한 신인 여배우로, '사도'에선 영조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내인 문소원으로 분했다. 쟁쟁한 감독들과 작업한 영화들이 한 달 새 개봉하며, 그는 누구보다 '감독 복' 많은 신인 배우로 떠올랐다.

"한 해에 이런 엄청난 감독님들과 한 번에 작업했다는 사실에 저 자신도 얼떨떨했어요. 관객 분들도 많은 기대를 하는 감독님들인데 제가 그렇게 다 만나뵀다는 사실이 놀랍죠. 올해 시작을 '베테랑'으로 했는데, 사실 대사도 없고 작은 역이잖아요. 그런데 감독님이 많은 신경을 써 주셨어요. 두 감독님 모두 제게 '꾸준히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셔서 힘을 많이 받았죠. 참 복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 앞으로 더 열심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5년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여 준 신예로 자주 언급되며, 스스로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을지도 궁금했다. 박소담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영화를 재밌게, 좋게 봐주신만큼 좋은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작년과 올 한 해 오디션에서 떨어진 기억도 있고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좋게 봐 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지 저 역시 궁금하다"고 웃으며 말을 이어 간 박소담은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드릴 모습도 많다"며 "관객 분들이 좋은 기대를 가지고 계신다면, 저 역시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다른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하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검은 사제들'의 두 사제는 그 누구에게도 응원받지 못하는, 그러면서도 평생을 괴로운 기억에 자신을 묶어둬야만 하는 구마 의식에 몸을 던진다. 조금은 평온했을지 모를 수도의 길을 두고, 그들은 더 어두운 곳에서 두려운 악령과 마주하길 택했다. 영화는 영신의 몸에 들어간 악령과 두 사제가 맞서는 이야기를 통해 종교적 경계를 넘어선 두 인간의 소명을 이야기한다.

영화 속 두 사제의 모습, 그리고 두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표정을 보며 신인 배우 박소담의 가슴에도 소명과 사명감이 새겨졌다. 그는 "김윤석, 강동원 선배를 가까이서 보며 제가 해내야 할 역할에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큰 영화를 찍으면서, 제가 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배우로서의 마인드, 직업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두 선배의 옆에서 몸소 배울 수 있었죠. 그 전까지 어렴풋이 알던 것을 이번엔 확실히 알게 된 느낌이에요."

한편 '검은 사제들'은 지난 9일을 기준으로 179만2천502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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