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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년]그룹 울타리 밖에서도 빛난 아이돌 11人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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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솔로 음악 활동으로 돋보인 아이돌 멤버

[정병근기자] 아이돌그룹 활동 트렌드가 유닛에서 솔로로 넘어갔다. 솔로로 데뷔한 아이돌그룹 멤버는 드물지만 꾸준히 있었다. 올해는 그들의 활약이 특히두드러졌다. 2015년 그룹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활동하며 더 자유롭게 뛰논 아이돌 멤버 11명을 꼽아봤다.

AOA 지민, '언프리티 랩스타'에 큰절 해야

지코가 보이그룹 래퍼의 이미지를 바꿔놨다면 걸그룹에는 지민이 있다. 정식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올해 초 방송된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출연 당시만 해도 출연자들 사이에서 걸그룹에 대한 편견이 심했지만 몇 달 만에 이를 모두 바꿔놨다.

지민은 당시 버벌진트가 프로듀싱한 '언프리티 랩스타' 2번 트랙 '시작이 좋아 2015'와 MC메타가 프로듀싱한 4번 트랙 'T4SA'을 따냈다. '시작이 좋아'는 3월 월간차트 2위에 올랐을 정도로 메가 히트였다. 세미파이널에서 라이머가 프로듀싱하고 아이언과 호흡을 맞춘 '퍼스(PUSS)'는 그 이상이다. 월간차트 3월 14위, 4월 2위, 5월 9위, 6월 27위로 굉장히 롱런했다.

괜히 '패왕색'이 아냐~ 포미닛 현아

스포츠에선 축구선수 메시처럼 실력이 월등한 선수를 신계로 분류해 평범한 선수들의 인간계와 구분 짓곤 한다. 가요계 섹시의 신계는 단연 현아다. '인생 유닛' 트러블메이커와 골반에 모터를 달았던 '버블팝'을 거치며 '패왕색' 자리를 꿰찼다. 명성은 올해도 이어졌다. 현아는 지난 8월 미니앨범 '에이플러스(A+)'를 발표하고 섹시에선 확실히 A+ 점수를 받았다.

현아를 가창력만으로 평가할 순 없다. 목소리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곡의 느낌을 표현해내는 유형의 가수기 때문이다. 현아는 작은 몸짓 하나부터 눈빛과 표정까지 확실히 남들과 다르다. 타이틀곡 '잘나가서 그래'도 마찬가지다. "작정하고 찍었다"는 트레일러 속 '퇴폐 현아'부터 시작해 본 무대에서도 독보적인 섹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잘나가서 그래'는 9월 멜론 월간차트 32위에 올랐다.

2014년은 위너, 2015년은 송민호

8월부터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익숙한 이름이 또 있다. 바로 위너의 송민호. AOA 지민이 '언프리티 래스타' 효과를 제대로 봤다면 송민호는 '쇼미더머니4'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한 트랙들 모두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시 앤덥, 자메즈와 함께 팀으로 트랙에 참여한 '거북선'은 8월 월간차트 3위, 지코, 팔로알토와 함께 부른 '머니플로우(moneyflow)'는 8월 월간차트 27위에 올랐다. 태양이 피처링한 '겁'은 9월 월간차트 2위까지 올랐을 만큼 임팩트가 강했다. 지코와 함께 부른 '오키도키(Okey Dokey)'는 9월 9위였다. '겁'은 지코 작곡, 태양 피처링도 막강했지만 송민호의 자전적인 랩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위너는 지난해 데뷔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송민호는 올해 '쇼미더머니4'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박경, 블락비에 지코 말고도 있다

팬들은 발끈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블락비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건 지코뿐이었다. 9월 전까진 그랬다.

박경은 9월21일 '보통연애'(Feat. 박보람)을 발표했다. 박경은 지코와는 전혀 다른 달달한 감성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약간 개구진듯 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는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주고 받는 박보람과의 호흡은 신의 한 수였다. '보통연애'는 월간차트 9월 29위, 10월 7위를 기록했다. 11월 들어서도 여전히 20위권 내에 있으니 꽤 롱런하는 편이다.

박경을 더 주목해야 하는 건 '보통연애'는 박경이 작사했고 작곡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박경은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합류한 뒤 2회 연속 우승하는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블락비는 지코의 원맨팀이 아니었다.

7년을 기다린 태연 솔로 앨범

솔로로 데뷔한 아이돌그룹 멤버 중 '끝판왕'이 될 기세다. 현재 진행형인 태연이 홀로 거둔 성적은 앞서 소녀시대에 맞먹는다.

태연은 아이돌그룹 멤버들 중 솔로 앨범이 가장 기대되는 한 명이었다. 안 들어봤으면 모를까 이미 2008년 '만약에'와 '들리나요'로 그녀의 애절한 감성을 맛봤기에 태연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다. 그런데 7년이나 걸렸다. 그리고 태연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태연은 지난달 7일 첫 번째 미니앨범 '아이(I)'(Feat. 버벌진트)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아이'는 태연이 데뷔 후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감춰진 진솔한 감정과 앞으로의 다짐 등 자전적인 이야기를 가사에 담았다. 더 깊은 감성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곡은 발매 첫 주 멜론 주간차트 2위, 둘째 주 2위, 셋째 주 1위, 넷째 주 3위를 기록했다. 10월 월간차트는 2위다.

"평생 애착이 갈만한 노래가 될 것 같다"고 했던 태연은 이 곡으로 10월에만 음악방송에서 무려 10개의 1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태연의 맑고 깨끗한 보컬이 돋보이는 또 다른 타이틀곡 'U R'도 10월 월간차트 13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번 큰 감동 준 여자친구 유주

마지막 11번째는 특별하게 올해 데뷔한 아이돌그룹 중에서 뽑았다. 바로 여자친구 유주. 여자친구는 올해 초 데뷔곡 '유리구슬'도 잘 됐지만 7월 말 발표한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대박이 났다. 그 중심에 유주가 있다.

유주는 여자친구가 컴백하기 직전 MBC '복면가왕'에 7월의 크리스마스로 출연해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불러 큰 감동을 줬다. 여자친구를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활동하면서는 더 큰 감동을 줬다. 바로 해외 언론에도 소개된 '우뚝이 영상'이다. 한 행사 공연하던 여자친구는 빗물에 바닥이 미끄러워 총 8번이 넘어졌지만 벌떡 일어나 꿋꿋하게 안무를 소화했는데 그 중 유주가 5번이었다.

또 유주는 로꼬와 함께 부른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OST '우연히 봄'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은 멜론 월간차트에서 4월 31위로 진입한 뒤 5월 4위, 6월 9위, 7월 23위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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