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긴 팀 사령탑이나 진 팀 사령탑 모두 마찬가지였다. 경기 내용에 불만을 나타냈다.
대한한공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런데 경기 후 승장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이겨도 찜찜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에게 1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끌려갔다. 역전 승리를 결정지은 4세트에서도 상대 반격에 고전했다. 세트 중반 이후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면 어려운 승부를 할 뻔했다.
김 감독은 "경기 시작부터 선수들이 왜 그렇게 부담을 가졌는지 모르겠다"며 "1세트를 뛰는데 발들이 무거워 보이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상대 서브에 고전했다"며 "승점 3을 챙긴 부분은 다행이긴 하지만 이 정도 경기력을 보인다면 2라운드도 고전이 예상된다. 현재 공격력은 아니다"고 걱정했다.
대한항공에게 패하면서 4연패에 빠진 강성형 KB 손해보험 감독의 얼굴은 물론 더 어두웠다. 강 감독은 "범실도 범실이지만 눈에 안보이는 실수들이 겹쳤다"며 "첫 세트를 잘 풀어갔는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대한항공전에서 31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이보다 적은 22개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연패를 당하는 동안 1세트 출발은 좋았으나 이후 승부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그 부분을 강조했는데 이기려는 욕구가 앞서다보니 되려 경기를 그르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 수석코치로 팀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1, 2라운드 성적이 처지는 것만큼은 피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고 있다"며 "경기에 패한 건 우리가 상대보다 못해서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걱정"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한편 김종민 감독은 1라운드를 마무리한 부분에 대해 "터키 전지훈련부터 따지자면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라며 "만만한 팀이 없다.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말린다면 0-3 패배로 당할 확률이 높다. 2라운드 첫 경기가 한국전력전인데 또 한 차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5일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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