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1라운드 일정을 최상의 결과로 마쳤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 인삼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4승 1패(승점11)가 되며 흥국생명(4승 1패, 승점9)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1위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냐"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양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든 이유는 순위 외에 하나 더 있다. 현대건설은 2015-16시즌 개막 후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승패를 떠나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상당했다.
그런데 KGC 인삼공사전을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는 풀세트 접전을 피했다. 2승을 거두는 동안 7세트만 치렀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8일 안방에서 디펜딩챔피언 IBK 기업은행을 3-1로 잡았다. 양 감독은 당시 "올 시즌 들어 가장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특정 선수에게 공격과 득점이 몰리지 않았다. 블로킹 개수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양 감독이 올 시즌 목표로 삼고 있는 '토털 배구'가 빛을 본 것이다.
양 감독은 그 때 한 가지 가이드라인을 꺼냈다. 그는 "황연주가 매경기 15점 이상만 올려준다면 팀 공격이 잘 돌아간다는 의미다. 항상 그정도 점수를 내준다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는 셈"이라며 "개막 후 (황)연주가 15점을 올린 경기는 다 이겼다. 좌우가 모두 터져야 쉽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했다.
황연주는 전 소속팀 흥국생명에서부터 현대건설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랜 기간 부동의 라이트로 활약했다. 그러나 현대건설 이적 후 맡은 역할이 부쩍 줄어들었다. 외국인 거포의 영입에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
양 감독은 외국인선수 선발제도가 트라이아웃으로 바뀌자 황연주의 공격 비중을 좀 더 끌어올리기로 결정하고 올 시즌 밑그림을 그렸다. 오프시즌 동안에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엇박자가 나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1라운드를 치르며 조금씩 그 의도대로 맞아 들어가고 있다.
황연주는 IBK 기업은행전에서도 15점을 기록했다. 서브에이스와 블로킹도 각각 2개, 1개씩 잡았다. KGC 인삼공사와 경기에서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17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45.45%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양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 부분은 양효진, 에밀리 등 다른 선수들의 공격도 황연주의 활약과 함께 효과를 봤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5일 흥국생명과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로서는 1라운드에서 당한 2-3 패배를 되갚을 수 있는 기회다. 황연주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달 11일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6점에 공격성공률 19.05%로 부진했다. 만회가 필요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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