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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FA컵 우승, ACL 티켓 싸움 성남에 '희망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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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직행, 3위는 PO 치르지만 마지막 가능성 바라보고 끝까지 총력

[이성필기자] "그래도 FC서울이 우승하면 우리도 희망을 품을 수 있지 않을까요."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은 FC서울의 우승으로 끝났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 3-1로 승리, FA컵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손에 넣었다.

서울의 우승은 K리그 클래식 순위 구도도 흔들어놓게 됐다. 1위 전북 현대(승점 69점)가 한 경기만 이기면 우승을 확정 짓는 가운데 2위 포항 스틸러스(62점), 3위 수원 삼성(61점), 4위 서울(58점)이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리그 2위와 3위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2위까지는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지만 3위는 내년 2월 중순에 플레이오프로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PO로 밀리면 동계훈련 기간이 줄어든다. PO를 치른 후 곧바로 1주일 뒤 본선 조별리그를 준비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그야말로 숨가쁜 일정이다. 만약 PO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열흘 정도 뒤 시작하는 정규리그 초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경기를 뛸 몸 만들기가 어려워지는 등 여러 가지가 꼬이게 된다.

이미 전북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해 남아 있는 티켓은 2장으로 줄었다. 2, 3위 싸움으로 압축이 됐다. 그런데 이마저도 간절한 팀이 있다. FA컵을 지켜보던 성남FC 한 관계자는 "인천보다는 서울이 우승하는 것이 성남에도 나쁘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이 있지 않느냐"라고 전했다. PO를 치르더라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은 솔직한 심정을 나타낸 것이다.

성남은 승점 55점으로 5위에 머물러 있다. 3위라도 하려면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하고 3위 수원이 모두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승점 6점 차인 상황에서 믿을 것은 기적이다. 무승부를 해서도 안 된다. 이기는 것 뿐이다. 아울러 포항과 수원이 미끄러지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남은 포항(원정)-전북(원정)-제주(홈)전을 모두 쓸어 담아야 하는 성남이다.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모든 것이 갈릴 전망이다.

단, 이미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서울이 2위 또는 3위에 오르면 4위에게 PO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은 성남에게도 그나마 희망적이다.

포항과 수원은 그들대로 바쁘다. 포항은 황선홍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해 유종의 미가 필요하다. 수원은 2위로 잘 달려오다 35라운드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자칫 4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오는 7일 서울과의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은 FA컵 올인에 성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담 없이 남은 리그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기 때문에 힘도 충분히 남아있다. 차두리가 더는 경기를 뛸 수 없어 대기 명단에 있던 이들이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 뛸 수밖에 없다. 홈 마지막 경기인 수원전은 꼭 이기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이래저래 남은 3경기를 두고 클래식 상위 스플릿은 복잡한 역학구도가 형성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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