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5년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 경쟁이 뜨겁습니다. 창간 11주년이 된 조이뉴스24는 23세 이하, K리그 3년 차 이내 선수들 가운데 올 시즌 빼어난 활약으로 영플레이어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3인방(전북 현대 이재성, 수원 삼성 권창훈, 성남FC 황의조)을 3회에 걸쳐 다양하게 탐구해봤습니다. 11월 넷째 주에 최종 후보 3인이 선정되는데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이들 3명이 후보로 유력합니다. 스스로 상을 달라고 주장하기 민망(?)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들을 지지하는 팀 주장들의 지지 선언문을 함께 담았습니다.
"김학범 감독님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플레이어상은 얼굴이 동안인 선수가 받아야 합니다. 김학범 감독도 동안이 아니고, 황의조와 권창훈은 겉늙었습니다. 이재성 선수는 어리게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봐야 합니다. 이재성은 프로 2년차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우리팀과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재성이 받는 게 마땅합니다."
지난달 15일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1~6위) 미디어데이에서는 때아닌 외모 논쟁이 벌어졌다. 성남FC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23)의 영플레이어상 수상 정당성을 강조하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재치있게 이재성(23)의 동안을 어필하며 맞받아쳤다.
이재성의 얼굴은 축구선수답지 않게 하얀 편이다. A대표팀 소집 당시 오픈 트레이닝에서 유부남들을 제외하고 팬들로부터 이름을 가장 많이 불린 선수였다. 셀카 촬영 때도 격의 없이 응해주는 등 팬서비스 자세도 뛰어나다.
전북 김욱헌 홍보팀장은 "이재성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려는 선수다. 순수한 면도 있고 밝게 축구를 한다"라고 전했다. 다른 전북 관계자는 "여학생으로 구성된 그린걸스 에스코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가 이재성이다. 서로 이재성의 파트너가 되고 싶어한다"라고 증언했다.
이재성은 '신인들의 무덤'이라 할 만한 전북에서 2년차 징크스 없이 훌륭하게 자기 자리를 확보했다. 지난해 26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했고 올해는 31경기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 A대표팀에서도 3골을 넣었다. 지난 3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는 후반 41분 결승골을 넣으며 슈틸리케호의 신예로 급부상했다.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한 공격 2선 전 위치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왼발이 주무기지만 오른발도 문제없이 활용한다. 드리블을 통한 공간 이동 능력까지 뛰어나다.
익명을 요구한 A팀의 B 수석코치는 "남의 팀 선수를 평가하기는 좀 그렇지만 이재성은 전북과 계약이 만료만 된다면 영입을 하고 싶은 선수다. 볼 터치가 정말 뛰어나다. 우리팀의 약점인 공격 2선의 리더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성은 K리그 위클리 베스트에도 미드필더 부문에 6회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선수(MVP)로는 23라운드에서 한 차례 선정됐다. 전북의 1위 순항은 이재성의 멀티 능력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
11월 A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5, 6차전 미얀마, 라오스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SBS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재성은 우승팀 프리미엄이 있다. 전북이 우승한다면 유리한 면이 있다. 남은 3경기에서는 팀 조율을 잘해서 우승으로 인도하면 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재성의 팀 선배이자 함께 공격을 만들어가는 이동국은 확실한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동국은 35라운드까지 11골을 넣었는데 이 중 2골을 이재성으로부터 도움받았다. 득점 1위 김신욱(울산 현대, 16골)과 5골 차이라 따라붙기는 어렵지만, 이재성이 앞으로도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공격포인트를 쌓는다면 영플레이어상은 이재성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다음은 전북당(黨) 이동국 대표의 이재성 지지 선언문이다. 이동국의 구술을 선언문 형태로 꾸몄다.
축구팬 여러분, 그리고 귀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시는 관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다. 전북당 대표 이동국입니다.
저 전북당 대표 이동국은 이재성의 2015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적극 지지합니다.
우승이 거의 눈 앞인 팀에서 전경기에 가깝게 뛰고 있는 핵심 선수가 수상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닙니까. 다른 당의 후보자들이 공격포인트를 강조하는데 이재성은 우승 가능한 팀의 핵심 선수라는 것을 누차 강조합니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의 김승대에게 아쉽게 밀려 상을 놓쳤습니다. 올해는 공격포인트에서 조금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공격포인트는 공격수가 많이 올리게 마련입니다. 이재성 당원은 팀에서 살림꾼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플레이어상은 공격포인트가 아닌 팀에서의 역할이나 비중을 봐야 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저는 이재성 당원의 수상이 확실하다고 봅니다. 제가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데 당연히 수상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남은 3경기에서는 입때껏 해왔던 대로만 하면 수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무슨 말이 필요가 있습니까. 축구를 자주 보신 분들이라면 이재성 후보가 왜 수상해야 하는지 알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강희 봉동이장님의 지지 유세에서도 들으셨겠지만, 외모 등 비주얼 면에서도 이재성의 참신함이 훨씬 낫지 않습니까. 수상의 이유로 충분합니다. 어리고 '대세'이지 않습니까. 제가 더 이상 무엇을 도와주겠습니까. 저를 도와준다면 이재성의 수상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이재성 후보의 지지를 호소합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