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대호(소프트뱅크)가 2시즌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보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소프트뱅크는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15 일본시리즈 야쿠르트와 5차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이대호가 결승타가 된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소프트뱅크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지난해에 이어 일본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두 시즌 연속 퍼시픽리그 1위에 이어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2연패도 달성했다.
이대호는 이날 5차전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이대호의 한 방이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대호는 0-0이던 1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맞은 첫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번째 타석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회초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야쿠르트 선발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리가 던진 4구째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쳤다. 0의 균형을 깨뜨린 선제포였다.
기세가 오른 소프트뱅크는 5회초 두 점을 더 달아났다. 이대호는 계속된 2사 2, 3루 찬스에서 세번째 타석에 나왔다. 야쿠르트 두번째 투수 이시야마 다이치는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친 이대호를 고의4구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점은 내지 못했다.
이대호는 8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네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9회초 한 번 더 타격할 기회가 있었지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이후 대주자 다카타 도모키와 교체돼 먼저 경기를 마쳤다. 소프트뱅크는 9회말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를 마운드에 올려 야쿠르트의 추격을 확실하게 막았다.
이대호는 경기가 끝난 뒤 당당히 시리즈 MVP에 뽑혔다. 역대 일본무대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로는 첫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가 되는 쾌거다. 외국인선수로 시리즈 MVP를 차지한 건 지난 1996년 트로이 닐 이후 19년 만에 이대호가 처음이다.
이대호는 이번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5할(16타수 8안타)에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소프트뱅크 타선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시리즈에서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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