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속이 탄다. 선발투수 때문이다. 삼성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르는 2015 한국시리즈에서 계속해서 선발투수 덕을 못보고 있다.
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주축 투수 3명이 불미스러운 일로 엔트리에서 빠지는 악재를 만났는데 그 빈자리가 커보인다. 마운드가 약해졌기 때문에 선발진이 힘을 내야 하는데 어딘지 부족해 보인다.
삼성은 1차전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3.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차전 선발 장원삼은 6이닝을 소화했지만 4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가 제 역할을 못해줬다. 클로이드는 5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5피안타 5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했다. 안타를 아주 많이 맞은 것은 아니지만 사사구가 너무 많았다.
반면 두산은 선발투수 활약도가 삼성을 앞섰다. 1차전 선발 유희관은 5실점하긴 했지만 피가로보다 더 오래 마운드에서 버텼다. 그는 6이닝을 소화했다.
2차전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7이닝 무실점으로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3차전 선발 장원준도 클로이드와 견줘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6이닝 이상을 버텼다.
클로이드는 경기 초반은 괜찮았다. 비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된 탓인지 3회부터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그는 1사 1루 상황에서 김재호와 정수빈에게 볼 8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1사 만루로 몰렸다. 하지만 이 위기는 실점 없이 넘겼다. 허경민과 민병헌을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1-0으로 앞서던 4회말 볼넷이 화근이 돼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김현수와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0-1로 끌려가고 있던 두산은 따라잡을 기회를 잡았다. 오재원이 희생번트를 대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후속타자 박건우는 클로이드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쳤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5회말 클로이드를 공략해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2루타에 이어 허경민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뽑아냈다.
클로이드는 결국 늘어난 투구수에 발목을 잡혔다. 삼성 벤치는 6회말 클로이드를 내리고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3차전 승패 결과를 떠나 류중일 감독 입장에선 남은 경기에서 선발투수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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