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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차전 선발, 삼성 마운드의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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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욱, 차우찬, 피가로, 장원삼 모두 후보…3차전은 클로이드 확정

[정명의기자]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사자군단이 안방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뒤 적지로 떠난다. 그런데 4차전 선발이 고민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상대 선발 니퍼트에게 꽁꽁 묶이며 1-6으로 완패했다. 1차전 9-8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삼성은 1승1패 동률인 채 원정길을 나서게 됐다.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29일부터 두산의 홈 잠실구장에서 3연전으로 펼쳐진다. 일단 3차전 선발은 삼성 클로이드, 두산 장원준으로 확정됐다. 삼성으로서는 4차전 선발이 고민스럽다.

4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면 정인욱이 선발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정인욱은 올 시즌 성적 2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28에서 나타나듯 무게감이 떨어진다. 만약 3차전을 패하며 1승2패로 몰린 상황이라면 정인욱을 4차전에 내기 쉽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4차전 정인욱의 선발 등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밀리면 안되기 때문"이라며 "단기전은 잡을 경기를 잡아야 한다. 피가로와 장원삼의 투구수가 적다. (4차전 선발은) 정인욱, 차우찬, 피가로, 장원삼 모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류 감독은 "3차전까지 앞선다면 4차전 선발을 정인욱으로 할 것이고, 뒤진다면 차우찬을 4차전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이 한국시리즈 개막 전부터 갖고 있던 류 감독의 생각이다.

일단 3차전 결과에 따라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삼성이 3차전 패배로 1승2패가 된다면 4차전 선발은 차우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차우찬은 지난 26일 1차전에 팀의 마무리로 등판, 1.2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졌다. 4차전 선발로 나서기에 큰 부담은 없다.

3차전에서 승리, 2승1패로 앞서게 된다면 정인욱 카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그러나 3차전에서 승리하더라도 피가로를 4차전에 투입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피가로는 1차전에서 3.1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졌다. 만약 4차전에 등판한면 3일 쉬고 나서는 것이다.

장원삼의 4차전 선발은 사실상 쉽지 않다. 류 감독이 "투구수가 적었다"고 말했지만 장원삼은 2차전에서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졌다. 또한 이틀밖에 못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는 부담도 있다.

삼성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3차전에서 차우찬을 불펜 투수로 등판시키고도 패하는 경우다. 동점 또는 역전 가능성이 남았다고 판단될 경우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차우찬이 등판할 수 있다. 그러나 차우찬이 등판하면 4차전 선발 카드 하나를 잃게 된다. 따라서 4차전 선발 고민은 3차전 불펜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로 선발 에이스, 불펜 셋업맨, 마무리가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차우찬이 불펜 필승조, 4선발 요원의 두 가지 역할을 떠맡게 됐다. 4차전 선발 고민의 근본 이유다. 1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2차전 패배로 여유를 잃게 되면서 삼성의 고민이 더욱 커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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