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임창용 선배 빈자리 걱정 마세요.' 차우찬이 삼성 라이온즈의 역전승을 완성시켰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5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의미있는 승리다. 무엇보다 마무리로 등판한 차우찬이 눈부신 역할을 해줬다.
차우찬은 7회말 삼성이 대거 5점을 뽑아 9-8로 역전 리드를 잡은 직후인 8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하나면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연속타나 큰 것 한 방이면 뒤집힐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위기에서도 차우찬은 흔들리지 않았다. 두산 4번타자 김현수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 양의지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9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차우찬은 볼넷 1개를 내준 외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하며 팀의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데이빈슨 로메로와 박건우를 연달아 대타로 내세우며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차우찬은 1.2이닝 동안 26구를 던지며 탈삼진 4개로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구원에 성공하며 1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3주 동안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구위는 좋았다"며 "배터리를 이룬 이지영에게 직구가 괜찮으니 높은 공으로 승부하자고 했다. 두산 타자들이 그 코스에 배트가 많이 나갔다"고 밝혔다.
차우찬은 마무리로 나선 상황에 대해서 "부담은 없는데 책임감은 많다"고 웃었다. 그는 "류중일 감독님이 너무 말씀을 많이 하셔서 기대를 저버리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첫 경기가 잘 풀려서 앞으로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0-5로 끌려가고 있을 때는 덕아웃에 숨소리조차 안들렸다"며 "2점을 따라가고 난 뒤 분위기가 올라왔다. 그런데 다시 4-8로 벌어졌을 때 조금은 힘들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선수단의 덕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삼성은 경기를 뒤집었고 차우찬은 팀 승리를 지켰다.
그는 "평소 우리팀이 이기는 패턴대로 승리를 거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차우찬은 4차전 선발로도 나설 수 있다. 그는 "내가 그 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게 가장 좋은 방향인 것 같다"며 "나간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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