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첫 방송된 '송곳'이 송곳 같은 날카로움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JTBC 특별기획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송곳' 첫 회는 원작의 묘미를 그대로 살려낸 촌철살인의 대사와 김석윤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지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푸르미마트의 부장 정민철(김희원 분)에게 판매직 전원을 해고하라는 지시를 받은 이수인(지현우 분)의 과거와 현재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야기는 갑의 횡포에 흔들리는 을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연기자들의 명연기로 구현된 묵직한 메시지는 지난해 안방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미생'을 연상케했다.
갑의 횡포에 신음하는 을. '그래도 살아야 하는 삶'을 그대로 안방에 옮겨둔 '송곳'은 첫 방송부터 명장면, 명대사가 쉴 틈 없이 쏟아졌다.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부진노동상담소의 소장 구고신(안내상 분)의 뚝심은 보는 이들에게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다음 한 발이 절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기어이 한 발을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라는 안내상의 대사로 끝난 엔딩은 '송곳 같은 인간'이 즉 지현우임을 예상케 하며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떻게 이어져 나갈지 기대가 커졌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미생'은 기대를 만족으로 바꿨다. '미생' 후 1년, 여전히 현실은 차갑다. 갑에 맞서는 을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송곳'은 '미생'을 잇는 신드롬적 인기를 불러올 수 있을까. 첫 회부터 시작된 '송곳'의 울림은 이미 안방을 날카롭게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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