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포스트시즌은 축제다. 축제를 즐긴 두산 베어스는 승리했고, 축제 앞에 평소와 다른 무거운 분위기가 형성됐던 NC 다이노스는 패했다.
두산이 NC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은 NC를 6-4로 꺾고 3승2패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와 겨루는 한국시리즈에 나서게 됐다.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경기 전 양 팀 분위기는 상반됐다. 먼저 홈 팀 NC의 덕아웃 공기는 무겁게 느껴졌다. 김경문 감독부터가 "이런 경기일수록 감독은 말을 아끼고 기다려야 한다"며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었다. 평소에도 말이 많은 사령탑이 아니지만 이날은 유독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공격의 첨병이 돼야 할 박민우 역시 입을 닫았다. 정규시즌 때 취재진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던 모습을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박민우는 '오늘도 말을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반대로 두산 덕아웃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로메로의 활용 방안을 묻는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공격력은 기존 선수들과 비슷한데 출루 시 주루 능력이 떨어진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놨다.
선수들도 마찬가지. 허경민은 웃는 얼굴로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경기 아니냐"며 "부담감을 갖지 않아 좋은 성적이 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헌도 어설픈 영어로 니퍼트와 밝은 분위기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큰 경기를 앞두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평소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과적으로도 '하던대로' 했던 두산이 승리했고, '좀 더 신중히'를 외친 NC는 패했다.
결국 큰 경기 경험이 만든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두산에는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인 홍성흔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을 자랑한다. 반면 NC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가을야구와 아직 익숙하지 않다.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한 두산은 오는 26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시작한다. 가을야구라고 특별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팀이 바로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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