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 시즌 우선 순위는 FA컵 우승이다."
FC서울은 2012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그 어떤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성남FC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사실상 전북 현대에 우승컵을 거의 내준 상황이다. 추격이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서울의 눈길은 FA컵 결승전으로 향해 있다. 준결승에서 울산 현대를 꺾고 결승에 오른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최용수 감독도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22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전북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FA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최고 우선순위는 FA컵 우승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위해 우승을 하는 것이 아니라 2012년 이후 우승 타이틀이 한 개도 없다. 반드시 트로피를 홈 팬들 앞에서 들어 올려 우승이라는 선물을 드려야 한다"라고 강한 집착을 보였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정규리그에서 중요한 고비를 넘어야 한다. 오는 25일 전북과의 35라운드 홈 경기다. 1위 전북(68점)은 4위 서울(57점)을 이기면 상황에 따라 조기 우승 확정도 가능하다.
홈에서 전북에 우승컵을 내줄 수는 없는 일, 최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전북은 더욱 강력하게 들어올 것이다. 우리도 지금의 좋은 흐름과 집중력, 투혼을 운동장에서 보여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라며 반드시 전북을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전북과는 올해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중요하다. 특히 지난 30라운드 원정에서는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던 아쉬움이 있다.
최 감독은 "전북은 강점이 많은 팀이다. 마무리에서 결정을 지을 수 있는 자원이 많다. 공격의 횟수를 늘려주거나 공간을 허용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적극적으로 협동심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0라운드에서는 전북 측면 수비수 최철순이 중앙 수비수 겸 미드필더로 변신해 골잡이 아드리아노를 철벽 봉쇄했다. 최 감독은 "당시 아드리아노가 변칙으로 봉쇄당해 힘들었다. 똑같은 실수를 절대로 하지 않겠다. 막상막하의 경기가 진행되면 한두 가지 옵션을 가지고 들어간다. 아드리아노가 지난번처럼 봉쇄를 당하는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전북과는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못지않게 껄끄러운 관계다. 최 감독은 "(최강희) 감독님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K리그에서 명장 소리를 들으면 안 된다. 전북이 무서운 기세로 명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래서 전북에는 더 이기고 싶은 열망이 있다"라며 필승을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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